[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경남 고성군 하이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40대 배관공이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5시 50분쯤 하이면 덕호리 하이화력발전소 배관공사 현장에서 주모 씨가 가스 질식으로 숨져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주씨는 사고 당일 지름 95㎝가량의 배관에 들어갔다가 쓰러졌다. 이를 동료 근로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하청업체 배관공으로 알려진 주씨는 발견 당시 호흡이 없고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배관의 용접 부위가 공기와 만나 산화되지 못하게 배관 양쪽을 막고 공기보다 무거운 아르곤 가스를 집어넣는 작업 중 아르곤 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씨는 하이화력 발전소의 1호기 터빈실 기계 및 배관공사를 맡은 서울지역 한 하청업체 소속이다. 이 하청업체는 대기업인 주 시공업체로부터 300억원에 공사를 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씨의 시신을 7일 부검하는 한편 주 시공업체와 하청업체를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를 불러 밀폐공간인데도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통영고용 노동지청도 사고 직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경찰과 함께 사고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하이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남동발전·SK가스 등으로 구성된 고성 그린 파워(주)가 총 5조2000억원을 들여 하이면 덕호리 91만㎡에 오는 2021년 4월까지 각각 1040MW급 1·2호 발전기를 갖춘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5년 10월 착공됐으나 공기가 6개월가량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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