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한국은행은 중국과 대만·홍콩 간 관계가 악화할 경우 이들 지역은 물론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조사국의 박정하 조사역은 6일 한은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중국과 대만·홍콩 간의 관계: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의 대만행 개인여행 잠정 중단 조치 및 홍콩 시위 등으로 중국과 대만·홍콩 간 갈등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조사역은 "관계 악화 시 대만과 홍콩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무역과 투자 등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에 하방 압력이 커질 소지가 있다"며 "중국경제도 관계 악화에 따른 리스크 증가가 성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당초 우려되던 중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은 현 단계에선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일각에서는 미국이 홍콩 사태를 무역 협상과 연계해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만과 관계에 대해선 "중국이 지난 8월 1일 대만으로의 개인 여행을 중단시킨 것은 총통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는 내년 1월 총통 선거 결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과 대만·홍콩 간의 관계 변화는 우리 경제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계 악화가 초래할 수 있는 중국경제의 성장동력 약화 및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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