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영홈쇼핑]
[사진=공영홈쇼핑]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공영홈쇼핑이 지난 2일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놓고 노조측과 사측 간 실무협상이 진행된 가운데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1.8%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에서는 올 인건비 소진을 이유로 동결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공영홈쇼핑노동조합은 이날 상암동 공영홈쇼핑 본사에서 사측 대표단과 임단협 1차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김영하 위원장 주도로 만들어진 노조는 지난해 첫 번째 임단협을 완료하고, 올해 두 번째 임단협을 진행했다. 노조측에선 김영하 위원장을 비롯해 실무진이, 사측에선 박진상 경영본부장 이사와 부서 본부장 등이 협상에 나섰다. 관심을 모았던 최창희 대표는 불참했다. 

노조는 이날 올해 기획재정부 가이드라인 최대치인 1.8%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공영홈쇼핑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 대한 기재부의 예산편성지침을 근거로 연봉 인상률을 해당 기준 안에서 결정할 수 있다. 지난해 기재부는 2018년 2.6%보다 0.8% 낮아진 1.8% 인상안을 결정한 바 있다.

반면 사측은 설립 이래 4년 연속 기록한 누적적자와 함께 올 인건비 탕진 등 임금 인상 여력 부족 이유로 임금 동결안을 제시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 2015년 개국 이래 4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해 지금까지 총 376억원가량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800억원이었던 자본금도 400억원대로 줄었다. 

사측 대표단인 경영본부장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결정된 수준의 성과급 인금 인상의 대체를 제안했지만, 노조측은 이를 거부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의 이날 협상은 소득 없이 종료됐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첫 교섭에서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쉽게 합의가 도출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임직원들이 누적 적자에 대한 책임을 느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인건비를 모두 소진했다는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측의 대응이 적절한가”라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임금 동결을 주장한 것에 대해 임직원들이 크게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한 뒤, “사측이 임단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태도에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서도 이번 임단협을 놓고 사측을 비롯해 노조까지 싸잡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측을 두고선 ‘대표가 바뀌고 나서 홈쇼핑 회사에서 마케팅 회사로 되어간다’ ‘앞에서는 직원들 위하는 척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고 반응했다. 노조측에 대해서도 ‘임금협상을 연말에 해야 많이 받을 수 있다 해놓고 이게 뭐냐’ ‘노조 전략 실패다’ 등의 비판 글들도 보인다.

본지가 노조측을 접촉한 결과, 이번 임단협과 관련해 언론에 대해 무대응 원칙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들었다.

사측 관계자도 “이번 임단협은 노조측과 사측 내 관계자만이 해당된 일”이라며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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