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간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들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의 대통령 건강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동민 간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들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의 대통령 건강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야당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치매 발언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한때 파행을 겪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4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를 상대로 2019년도 국정감사를 속개, 피감기관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감사에서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요즘 문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국민들이 많이 걱정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국가기록원의 대통령기록관 설립 문제를 지적, 여야 간 정쟁구도로 변질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은 개인 기록관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무회의에서 전용 기록관 건립 계획을 대통령이 직접 심의·의결했다”며 “국무회의에 복지부 장관도 있었는데 이쯤 되면 대통령 주치의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챙겨야 한다”는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계속된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대통령 건강 발언과 관련한 감사 파행에 대한 각당 간사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계속된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대통령 건강 발언과 관련한 감사 파행에 대한 각당 간사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김 의원은 “치매와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지만 건망증이 치매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국민들은 가족의 치매를 걱정하면서 동시에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자 여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기동민 보건복지위 간사는 “건망증 아니냐면서 치매를 들먹이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자 노골적인 폄훼”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을 가진 국회의원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김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국감에 더 이상 임할 수 없다”고 맞받아치면서 국감장에 소란이 일었다.

이에 김 의원은 “국회의원에게 표현의 자유와 의정활동의 자유가 있는데 야당 의원의 입을 막으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되받아치면서 여당 측에 사과를 요구했고 이에 여야는 30분 동안 대치하며 고성 섞인 말싸움을 이어간 끝에 오전 11시 25분 감사를 중지했다가 오후 2시 감사를 속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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