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가운데)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염기훈(가운데)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염 캡틴' 염기훈이 수원 삼성의 FA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수원 삼성과 화성 FC의 FA컵 4강 2차전이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내셔널리그 팀이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역대 두 번째로, 2005년 현대 미포조선 이후 14년 만이다. 코레일은 32강에서 울산 현대, 16강에서 서울이랜드, 8강에서 강원FC를 꺾은데 이어, 상주까지 침몰시키며 K리그 팀들에게 매운 맛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가 열린 상주에는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수중전으로 펼쳐졌다. 그라운드에도 많은 빗물이 고여 제대로 공이 굴러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4강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한 수원은 2차전 후반 14분 염기훈의 득점에 힘입어 1·2차전 합계 스코어 1-1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수원은 연장 후반 염기훈의 두 골을 추가해 3-0으로 결승에 올랐다.

2차전 후반 염기훈의 왼발이 빛났다.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염기훈이 왼발로 감아 찼고 수비벽 맞고 튕긴 공이 그대로 화성의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후반 25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홍철의 크로스가 쇄도하던 염기훈과 이시환 골키퍼를 지나 원바운드 되면서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3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안토니스가 올린 크로스를 타가트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이임생 감독은 후반 40분 안토니스를 빼고 전세진을 투입했지만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1-0으로 전후반 90분을 마쳤다. 1차전과 합산 1-1이 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가뜩이나 쫓기던 화성 쪽에 악재가 발생했다. 연장 전반 9분 조영진이 이종성에게 거친 태클을 범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화성은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수원은 거세게 몰아쳤다. 그리고 염기훈의 왼발이 또 한 번 빛났다. 염기훈은 연장 후반 2분 페널티 박스 앞 정면에서 받은 볼을 그대로 왼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수원은 곧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번째 득점 후 1분 후 전세진이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잡아 돌파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해트트릭과 함께 팀에 결승행 티켓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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