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최근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논란에 대해 “기계적(매크로)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이슈를 둘러싼 ‘실시간 검색’ 조작 의혹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최근 두 포털사이트에서 지난 8월 말부터 ‘조국 힘내세요’, ‘조국 사퇴하세요’ 등 조 장관 지지와 반대 진영 실검 경쟁이 펼쳐지면서 실검 문제가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국회방송 캡쳐]

여당은 실검은 ‘의사표현의 수단’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 대표에게 “실검 조작 혹은 여론 조작이 있었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계적인 비정상적 패턴(매크로)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실명 인증자가 로그인을 해 검색한 데이터 값 만 실검에 보여주는데,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했고 여민수 카카오 대표도 “자사 시스템에서 기계적 개입에 의한 비정상적 이용 패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털이 실검을 조작하거나 다른 세력 조작 등을 방관하거나 조력한 적이 없는데 일방적인 의혹제기로 증인채틱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한성숙 대표를 비롯해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금 경영에 집중하기도 바쁜데 이런 상황 속에서 증인으로 채택돼 나온 것이 우려스럽다”고 짚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여민수 카카오 대표 [사진=국회방송 캡쳐]

반면 야당은 실검 키워드가 단기간 증가한 것에 대해 ‘여론 조작’을 앞세워 실검 폐지로 맞불을 놨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실검 조작이 있었던 지난 8월 27일 전후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비교해보면, 유독 네이버에서만 ‘조국 힘내세요’라는 키워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 4분의 3이 네이버로 검색을 할 만큼 여론 영향력이 엄청난데, 최근 일상적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실검 순위조작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윤상직 의원도 “일부 세력이 좌표를 찍고 ‘조국 힘내세요’, ‘나경원 자녀의혹’ 등은 여론 조작 냄새가 짖게 묻어난다”며 “선거 기간 만이라도 실검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왼쪽)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키소·KISO)와 실검 관련 논란에 대한 공청회를 열 계획을 밝혔다. 또 내년 4월 총선기간 실검 폐지와 관련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포털이 여론 조작 장소로 이용되는 것은 포털 사업자로서도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2019년 총선 특정 세력이 실검을 장악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데, 이 기간만이라도 실검을 폐지해야 하는 것이지 고려해 달라”고 했다.

이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선거 관련 실검 부분은 선관위와 논의하고 오는 25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키소) 공청회도 준비됐는데, 공개적으로 논의해 필요한 것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고, 여민수 카카오 대표도 “검색어 본래 목적은 국민 모두가 태풍이나 지진 발생했을 때 위험을 인지하는 등 공익 목적”이라며 “키소(KISO)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서 공개할 수 있는 조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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