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한동안 조용하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2일 오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날 0시께 중형급 태풍 미탁이 국내 상륙할 것으로 알려져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돼지농가와 업계까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 한 돼지농장에서 시작된 돼지열병은 하루 뒤인 18일 경기도 연천시 농장 한 곳에서 확진된 이후 잠잠하다 태풍 ‘타파’가 불어온 이후 지난달 23일부터 신고가 이어졌다. 지난달 27일부터 닷새째 확진 사례가 없이 소강상태를 보이다 2일 오전 경기도 파주에서 돼지열병이 다시 발생했다. 이로써 2일 현재까지 돼지열병 발생 건수는 총 10건이다.

양돈업계에 따르면 돼지열병 발병과 관련 현재 정부 부처 주도의 방역 단계를 넘어서 자체적으로 보다 엄격한 기준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준비에 있어서는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양돈업계 관계자는 “태풍 대비라고 별 다를 것이 없다가 강풍으로 인한 건물 파손이나 가축 분비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주의할 뿐”이라며 “현재 돼지열병 원인이 알려지지 상태로 야생동물이나 사람‧물자‧차량 등의 움직임을 비롯해 북한으로부터 강물 오염 등도 주시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전국을 강타한 태풍 ‘타파’ 이후 북한과 근접한 임진강 인근 인천 강화에서 5건이 연달아 확인된 바 있어, 돼지농가와 업계는 태풍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인근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나 북한의 협조를 받지 못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지역 인근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나 북한의 협조를 받지 못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당국도 태풍 ‘미탁’대비에 나섰다.

경기도 1일 파주시는 하천 전 구간을 한시적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정부 또한 파주에 위치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관광과 DMZ 평화관광 및 생태관광을 1‧2일 잠정 중단했다.

사람이나 차량을 통한 바이러스의 이동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파주시에서 10번째로 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오자 경기‧강원‧인천지역에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또 접경지역 하천 주변과 인근도로, 김포‧강화 해안가의 지속적인 소독을 당부했다.

태풍 영향권을 벗어난 후에는 군 제독차량 및 연무소독차 등을 총동원하여 대대적으로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면 이것만으로는 방역이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정원이 “북한은 돼지열병으로 초토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우리 정부의 방역 협력 제안에 북한이 4개월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북한이 황강댐을 거쳐 임진강으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섞인 물을 흘려보내도 우리 정부가 막을 방법이 없게 되기 때문에 북한과의 방역 협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