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최근 3년 동안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전국건설노동조합원들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건설노동자 사망과 관련 포스코건설-고용노동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건설이 최근 3년 동안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전국건설노동조합원들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건설노동자 사망과 관련 포스코건설-고용노동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라돈 아파트 의혹에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불발된 포스코건설 이영훈 사장이 다시 국회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00대 건설사 중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은 노동자가 사망한 포스코건설은 올해에만 벌써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안전관리소홀에 대한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10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2016~2018년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포스코건설로 나타났다. 2016년 2명, 2017명 5명, 지난해 10명으로 3년간 17명이 사망했다.

일단 증인 명단에서 제외된 이영훈 사장의 국감 출석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환노위 의원과 정의당이 이 사장의 증인 채택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는데다가 라돈 아파트에 이어 안전관리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올해 국감에 출석하면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취임 이후 매년 국감에 출석하는 셈이다.

일각에선 이 사장의 국감 출석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올해 상반기 건설현장에서 3명의 사망사고를 이유로 출석하는 중흥건설 정원주 사장과 비교하면 포스코건설이 1명이 더 많은데다가 최근 3년간 10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국감 중에도 의사진행 발언 등을 통해 수시로 증인 신청이 가능해 언제든지 소환될 여지도 남아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망사고와 관련된 안전관리 문제는 데이터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에 따라 증인 채택을 달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라돈 아파트 의혹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안전관리 문제까지도 넘어간다면 ‘봐주기 의혹’이 제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환노위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영훈 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라돈이 연거푸 검출됐기 때문이다. 라돈은 폐암의 원인 중 하나인 방사성 물질로 최근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지속해서 검출되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공동주택 내 마감재 등에서 라돈이 검출되었음에도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주거안전 확보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라며 "이영훈 사장에게 이 문제를 질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라돈 검출 피해가 접수된 17곳 가운데 11곳은 포스코건설이 지은 아파트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각 상임위에서는 건설사 관계자를 국감 증인 채택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 조율이 한창이다. 올 상반기 부실시공을 비롯해 △사망사고 △하도급법 위반 △부당 노동행위 △편법 승계 △사회공헌 기금 △토지 과다 이익 등에 연관된 건설사들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등 이른바 10대 건설사로 불리는 대형건설사 관계자가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4대강 입찰 담합에 따른 대형건설사 대표 8명(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을 증인으로 신청해 둔 상태다.

환노위에서는 지난 20일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출석을 확정했다. 정 사장은 중흥건설이 올해 상반기 건설현장에서 3명의 사망사고를 낸 일 때문에 다음 달 4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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