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2017년부터 나이키 코르테즈가 인기를 끌면서 일부 디자인은 정가를 주고도 구입하기 어려운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2017년부터 나이키 코르테즈가 인기를 끌면서 일부 디자인은 정가를 주고도 구입하기 어려운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팩토리아울렛은 특화 매장이라 기존 아울렛보다 더 다양한 제품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 일부러 왔는데, 여기도 코르테즈 같은 인기 제품은 없네요. 막상 살 게 없어 실망했어요.”

최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나이키 팩토리아울렛을 방문했을 때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의 푸념이다. 매장 직원에게 문의해보니 지난해 12월초 개점 당시만 해도 별도로 마련돼 있던 ‘코르테즈’ 판매 코너가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또한 수량이 많지 않거나 특정 사이즈만 남은 제품을 모아놓은 코너에서조차도 찾을 수가 없었다.

기흥점 나이키 팩토리아울렛 매장은 롯데가 개점 당시 아시아 최대 2000m²규모이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내세운 ‘킬러콘텐츠’로 상징성이 있다. 나이키는 어느 아울렛에서나 주력 콘텐츠이기에 인기 상품을 대량 유치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측은 기흥점 개점 한달 후 나이키팩토리아울렛이 40억원 매출을 올렸다는 자료를 내며 성과를 과시했다. 이에 더해 일상복으로도 착용가능한 스포츠웨어 ‘애슬레저’ 인기붐까지 더해지면서 나이키 팩토리아울렛 쇼핑을 위해 찾는 이들로 기흥점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개점 당시 나이키 팩토리아울렛 매장에서 득템 사재기를 하는 모습. 당시 계산대 줄이 길었고 사람들 손에는 운동화 여러 켤레가 들려 있었다.  [사진=이지혜 기자]
지난해 12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개점 당시 나이키 팩토리아울렛 매장에서 득템 사재기를 하는 모습. 당시 계산대 줄이 길었고 사람들 손에는 운동화 여러 켤레가 들려 있었다.  [사진=이지혜 기자]

하지만 1년이 채 안된 지금 기흥점은 팩토리아울렛이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타사 아울렛 내 매장과 차별성을 잃은 모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르테즈가 하양 바탕에 빨강·파랑과 하양바탕에 까망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이나 나이키스토어에서 정가를 주고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품귀 상태”라며 “그렇다보니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아울렛 특성상 재고가 없는 코르테즈를 나이키 코리아로부터 수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문객에게 인기 아이템을 선보이기 위해 매장에서는 코르테즈 대체품으로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에어포스와 다양한 디자인 애슬레저 제품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르테즈 실종은 비단 롯데아울렛만의 숙제가 아니다. 롯데와 더불어 프리미엄 아울렛 빅3인 신세계사이먼과 현대 역시 같은 처지다. 올해 특히 더 나이키 매장에서 코르테즈 구색을 갖추기 어려운 형편이다.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흔히 백화점과 전문매장 재고가 직접 아울렛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여기는데, 먼저 나이키코리아에 이월제품을 반품한 후 팩토리사업부에서 이를 다시 각사에 배분하는 방식”이라며 “이런 구조 때문에 재고 자체가 없으면 아울렛에서 판매할 게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30일 현재 기준 시흥점과 여주점에 까망 바탕에 하양 나이키 로고 제품을 사이즈별로 재고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한정판과 키즈라인, 인기제품 비주류 사이즈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아울렛에서도 금세 완판되는 아이템이 있지만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상품담당자들이 여러 상황을 감안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키 코르테즈 [사진=이지혜 기자]
나이키 코르테즈 [사진=이지혜 기자]

한편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코르테즈를 오프라인 매장인 아울렛에서 언제 시중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수입병행과 백화점 제품 등을 다소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조차 제품 디자인과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나이키코리아 관계자는 “매장별로 특정 제품을 차등화해서 제공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현재로써는 아울렛에 코르테즈 재입고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