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가 일본 노선 대체지로 동남아 노선을 선택하면서 신규 취항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LCC가 일본 노선 대체지로 동남아 노선을 선택하면서 신규 취항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항공업계에서 성수기로 여겨지는 3분기의 올해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보이콧의 여파로 실적을 이끌던 일본 노선이 크게 쪼그라들면서 국내 LCC업계에 직격탄이 떨어졌다.

국내 LCC들은 경쟁적으로 동남아 노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를 일본의 대체지로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LCC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에 동남아 노선 공급이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LCC 항공사는 일본 노선을 감축하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노선을 재편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7일 대구~세부 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다음 달부터 제주-타이베이·가오슝, 부산-가오슝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는 인천-코타키나발루·마카오·가오슝·치앙마이 노선의 증편 운항도 계획됐다. 9~10월 동남아 노선이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과 청주에서 출발하는 노선에 초점을 맞춘다. 오는 10월 16일부터 인천-장저우 노선을 시작으로 17일 청주 출발 장가계(주2회)노선, 19일 하이커우(주2회)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이외에도 인천에서 출발하는 마카오(주7회), 화롄(주3회), 가오슝(주4회) 등 3개 노선에도 취항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김해-가오슝, 타이중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했으며, 내달 2일부터는 인천·대구-보라카이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이들 노선은 10월까지 부정기로 운항하다 동계일정부터 정기편으로 취항할 방침이다.

에어서울은 내달부터 인천-다낭 노선을 주 14회로 2배 늘려 운항한다. 오는 12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나트랑 노선에 신규취항하면서 동남아 노선을 늘린다.

에어부산은 김해발 타이베이, 가오슝 노선을 증편 운항에 이어 부산~보라카이 노선에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국내 LCC가 동남아를 일본의 대체지로 선택한 대표적인 이유에는 ‘운수권’ 꼽힌다. 한국은 대부분 동남아 국가와 항공자유화협정(오픈스카이)을 맺은 상태라 운수권이 없어도 취항할 수 있다.

여기에 중단거리를 운항하는 LCC 입장에선 비행시간이 6시간 이내인 동남아 지역이 일본의 대체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동계시즌 개편까지 LCC들의 동남아 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이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동남아 노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내 LCC 6개사가 동남아로 몰리면서 공급과잉사태가 벌어지면 4분기까지 악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또 내년부터 신규 항공사 3곳(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의 운항이 시작되면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가 일본의 대체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3~4분기 실적을 올리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일본의 대체지를 찾을 것이 아니라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형항공사(FSC)들도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0월 말부터 인천-필리핀 클라크필드 노선과 인천-다낭 노선을 각각 주7회 신규취항, 주7회 증편해 운항한다. 인천발 태국 치앙마이,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은 각각 주4회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 26일까지 인천-다낭 노선에 오전 출발 부정기편을 띄워 운항하고 있다. 11월부터는 인천-방글라데시 다카 노선에 취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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