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호 산림청 차장이 "남북 산림 협력 센터를 통해 제2의 산림녹화 성공국가로 자리매김을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산림청]
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호 산림청 차장이 "남북 산림 협력 센터를 통해 제2의 산림녹화 성공국가로 자리매김을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산림청]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탄현면 성동리에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의 중심 역할을 할 ‘남북산림협력센터 착공식’이 있었다.

산림청은 북미대화 재개 등 대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과 ‘숲으로 만드는 평화와 번영’ 실현을 위해 기능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호 산림청 차장에게 남북 산림 협력 센터를 통한 산림 협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그 동안 차장님은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역임하는 등 남북협력과 관련된 많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간단한 약력을 소개한다면.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관계 개선으로 산림협력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산림협력 분과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맡게 됐다. 2000년대 초 햇볕정책 추진시에는 산림청에서 남북산림협력을 담당하는 실무과장으로 남북산림협력의 기본구상 및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제업무를 담당할 때의 기후변화협상, FTA협상, AFoCO 설립협상 경험 등이 남북산림협력을 추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2003~2004년 국민의 정부시절 햇볕정책 추진으로, 남북협력이 본격화될 때 산림자원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대북 산림협력 정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다. 2014년 AFoCO(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무차장 재직 시 동북아시아 산림분야 국제 워크숍을 통해 김성준 당시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총부국장(현 북측 수석대표) 등을 만나 남북산림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호 산림청 차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22일 제2차 남북 산림 협력 분과 회담에 앞서 북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호 산림청 차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22일 제2차 남북 산림 협력 분과 회담에 앞서 북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지난해 10월 22일 제2차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 시 남측 수석대표를 맡아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를 추진했는데 북측과 논의되고 합의된 내용은 무엇인지.

지금까지 남북산림협력분과회담은 그 동안 2차례 진행됐고 남북 산림협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행방안이 논의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8년 7월 4일 열린 1차 분과회담은 큰 틀에서 상호 협력의 방향성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했고 그해 10월 22일 2차 분과회담은 구체적 추진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남북 모두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하자는 차원에서 양측의 의지를 확인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한 만큼 남북 간 큰 이견 차는 없었으며 상호 협조적 분위기에서 진지하고 실질적인 필요사항을 가지고 진행됐다.

2018년 10월 22일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2차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는 상호협력의 구체적 추진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매년 산림병해충 발생시기별로 병해충 약제제공·공동방제를 진행하며 같은 해 11월 중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제공·공동방제를 추진했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은 2018년 10월 22일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2차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는 상호협력의 구체적 추진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매년 산림병해충 발생시기별로 병해충 약제제공·공동방제를 진행하며 11월 중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제공·공동방제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11월 29일 개성 왕건 왕릉 주변에서 북측이 사용하고 있는 병해충방제 밴드 살펴보는 모습. [사진=산림청]
박종호 산림청 차장(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은 2018년 10월 22일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2차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는 상호협력의 구체적 추진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매년 산림병해충 발생시기별로 병해충 약제제공·공동방제를 진행하며 11월 중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제공·공동방제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11월 29일 개성 왕건 왕릉 주변에서 북측이 사용하고 있는 병해충방제 밴드 살펴보는 모습. [사진=산림청]

이 회담의 후속조치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전달과 공동방제를 진행했으며 이는 현 정부 최초로 물자가 북한으로 지원된 실질적 남북협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합의 사항 중 북한에서도 관심을 갖는 양묘장 현대화 사업은 여러 가지 국내의 상황으로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도 남아있다.

-지난 6월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하고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는데 남북산림협력의 향후 전망은 어떤지.

남북산림협력은 DMZ 접경지역의 산림은 물론 북한 산림을 복원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사업으로, 남북과 함께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모두의 Win-Win 사업이다. 북한의 산림황폐지는 262만㏊로, 북 전체 산림의 28%를 차지하며 전체 산림을 복원하는데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물적·인적 피해로 북한 주민의 삶을 악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남북산림협력을 통해 남북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통일비용을 저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산림협력은 비정치적이고 인도주의적 성격의 협력으로 앞으로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북관계의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지자체, 민간 등을 통해 지속적인 산림협력이 이뤄졌었고 2018년 8월에는 대북 인도적 지원 가이드라인을 마련, 인도주의 목적의 제재면제가 확대되고 있어 산림협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산림협력이 본격화 될 경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산림분야가 ‘숲으로 만드는 평화와 번영’을 통한 ‘평화경제 실현’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

-지난 1월 15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돼 향후 남북 산림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한시조직으로 ‘남북산림협력단’이 신설, 운영되고 있는데 그 역할과 기능은 무엇인가.

현 문재인 정부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를 전략으로 설정했다. 산림청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11일 산림청 자체 조직으로 ‘남북산림협력추진단’을 발족하고 관련 시민단체 및 협회, 부처간 또는 지자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여러 가지 활동과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 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22일 ‘남북산림협력단’으로 정식 조직으로 신설됐고 남과 북 정부 간 합의사항 이행은 물론 남북산림협력의 국민참여 기반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일부·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남북산림협력 대책을 수립하고 국민참여를 활성화하며 남북산림협력 기반 구축·관련 자료 수집·연구를 담당한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그 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22일 '남북산림협력단'으로 정식 조직으로 신설됐고 남과 북 정부 간 합의사항 이행은 물론 남북산림협력의 국민참여 기반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종호 산림청 차장(왼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월 22일 '남북산림협력단'으로 정식 조직으로 신설,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그 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22일 '남북산림협력단'으로 정식 조직으로 신설됐고 남과 북 정부 간 합의사항 이행은 물론 남북산림협력의 국민참여 기반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종호 산림청 차장(왼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월 22일 '남북산림협력단'으로 정식 조직으로 신설,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특히 민간단체와 지자체 등의 협력사업을 효율적으로 조정·연결하고 대국민 정책 소통·홍보를 통한 산림협력 추진 동력확보를 위해 전문인력을 파견받아 민간협력·홍보에 노력하고 있다.

산림청은 앞으로 북미대화 재개 등 대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숲으로 만드는 평화와 번영’ 실현을 위해 매진하겠다.

-지난 1월 남북 산림협력의 중요성과 국민 참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민과 함께하는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이 진행됐는데 주로 어떤 내용이 논의 됐나.

각계각층에서 남과 북의 입장에서의 효과적인 산림협력을 위한 다양한 추진대안들을 제시하고 논의됐다. 북한의 산림녹화는 ▲임농복합조림 ▲양묘장 현대화 ▲연료대책 마련이 체계적으로 함께 추진돼야 한다. 한반도 생태계 보전, 남북 간 신뢰구축 그리고 파리기후협약 기반 탄소배출권 확보 등의 목표로, 앞으로 남북산림협력에 민간 기업 참여가 연결돼야 한다.

산림복구는 당사자인 북한이 주도하고 남한이 협력하는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 다만 초기 북한 산림자원 조사체계를 구축하고 북한 산림복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데 남한의 경험공유, 기술이전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심포지엄을 통해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해 성공적인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를 위해 ‘새산새숲’ 캠페인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이 지난 1월 16일 남북 산림협력의 중요성과 국민 참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민과 함께하는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박종호 산림청 차장(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이 지난 1월 16일 남북 산림협력의 중요성과 국민 참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민과 함께하는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숲으로 만드는 평화와 번영’의 실현과 향후 산림협력 본격화에 대비해 경기도 파주에서 지난 4일 ‘남북산림협력센터’ 착공식이 있었는데 주요 기능은 무엇인가.

산림청은 남북산림협력을 통한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을 위해 북한과 교류가 편리한 경기 파주에 다목적 협력기반인 남북산림협력센터가 조성 중이다. 우선 스마트양묘장과 관리동을 조성, 대북지원용 묘목생산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마트양묘시설을 통해 북한 기후에 적합한 낙엽송, 소나무, 밤나무 등을 중심으로, 연간 최대 200만그루 묘목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센터의 스마트양묘장은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스마트양묘시설로, 남북 기후에 적합한 양묘시설을 설치하고 시범 재배해 한반도 기후에 적합한 양묘기술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과 종자교류를 통해 입수한 모감주, 단풍나무 등으로 ‘북한나무 전시원’을 조성하고 남북산림협력 기술교육·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향후 물류시설·교육시설 조성 등으로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지자체 민간 등과 안정적 협력체계를 구축, 남북산림협력의 거점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숲으로 만드는 평화와 번영, 새산새숲! 고성 산림생태복원의 숲 조성’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 목적과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산림청은 새산새숲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 강원 산불 피해현장에서 여러 시민·종교단체 370여명이 참여한 고성 산림생태복원의 숲 조성행사는 단순히 나무심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산림경관 회복을 위한 첫 삽을 뜨는 의미와 더불어 남북산림협력(생태복원)사업이 정치와 이념의 벽을 넘어 인도적이고 비정치적인 협력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산림청과 함께 남북산림협력을 지지하고 동참하는 많은 시민·종교단체들이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만나 남한의 산불피해지역의 산림생태복원뿐만 아니라 숲으로 하나되는 한반도를 기원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지속적이고 폭넓은 남북산림협력을 위해서 민간의 참여와 마음이 모아지는 것이 중요하며 참여의사가 있는 민간단체와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 중이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할 계획이다. 참여의사가 있는 민간단체들과 업무협약을 하고 각 단체별 특성에 맞는 협력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

일부 단체에서는 남북산림협력을 단체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자체적으로 후원·모금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남북간의 합의사항을 기반으로, 협력사업을 정부차원에서 추진해 신뢰를 구축하고 다양한 민간 참여와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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