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무인 편의점)에서 고객이 정맥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ㅇ니식하는 '핸드페이(HandPay)' 시스템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무인 편의점)에서 고객이 정맥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ㅇ니식하는 '핸드페이(HandPay)' 시스템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편의점업계가 사람이 필요 없는 무인 매장운영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낮춰 가맹점주의 부담은 줄이고 고객들 편의성도 높인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편의점업계는 보다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 구축하며 고객잡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무인편의점 열풍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24시간 운영이 불필요한 대학교 기숙사나 기업 내 매장에서 전략적으로 운영돼왔다. 셀프 계산대부터 손바닥 정맥인증 결제, 고객이 제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결제 등의 시스템을 갖춘 편의점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마트24는 오는 30일 미래형 셀프 편의점 매장 ‘이마트24 김포데이터센터(DC)점’이 공식 오픈된다. 이 매장은 자동 결제 기술인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내놓는다.

고객은 SSG페이 또는 이마트24 앱으로 발급된 QR코드를 스캔한 뒤 매장에 입장해 필요한 상품을 골라 나오면 된다. 미국의 ‘아마존고(Amazon GO)’를 벤치마킹한 이 매장은 31대 카메라로 고객의 쇼핑 동작을 인식해 상품 결제를 돕는다.

이마트24가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결제 방식에 변화를 줬다면 타 편의점들도 안면 인식과 손바닥 정맥인증 등의 방식으로 간편한 결제를 위해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GS25는 지난해 LG CNS 마곡 사이언스파크 내 연구동 3층에 무인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이 편의점은 안면 인식 기술로 출입문을 열어 상품 이미지를 인식해 결제하는 ‘스마트 스토어’를 선보였다. 또 알아서 재고를 파악해 자동을 발주까지 해주는 시스템도 갖췄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편의점은 카드가 필요 없이 손바닥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 ‘핸드페이(HandPay)’를 도입했다. 고객은 손바닥 정맥 정보를 롯데카드와 연계해 등록해 놓으면, 매장에서 카드 필요 없이 손바닥으로 결제해 편리함을 강조한다.

이밖에 모바일을 활용한 셀프 결제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CU는 무인 편의점 대중화를 위해 모바일 기반 셀프 결제 앱 ‘CU Buy Self'를 개발해 도입했다.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고 구매 수량을 결정하면 계산대에서 따로 결제가 필요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24 '무인 점포' 김포데이터센터(DC)점(왼쪽)과 GS25 스마트 스토어에서 고객이 셀프 계산대에서 결제를 하는 모습. [사진=각 사]
이마트24 '무인 점포' 김포데이터센터(DC)점(왼쪽)과 GS25 스마트 스토어에서 고객이 셀프 계산대에서 결제를 하는 모습. [사진=각 사]

편의점업계가 각 사 만의 무인 편의점 콘셉트를 강조하면서 간편 결제 기술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무인 매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점포 근무자의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가 크다. 계산업무가 전체 업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이 점포 관리자를 중심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계산업무가 전체 업무 중 65%를 차지해 업계에서 결제 자동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무인 편의점이 대중화되면 점주들은 결제 업무를 줄이게 되면 매장 운영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고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어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무인 편의점 도입이 아직은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편의점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업계에서 각자만의 기술을 도입해 실험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도난 이슈에 대해 확실한 방법이 없어 계속해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며 “특히 편의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술·담배를 무인 편의점에서 처리할 방법이 없어 성인 인증 방식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프 결제 등은 고객들이 추가 안내 없이 스스로 결제할 수 있어 대중화에는 성공했지만, 무인 편의점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낮아 조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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