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SUV가 대거 출시되면서, BMW 社의 SUV도 덩달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BMW X4 M40d는 고성능의 상장 M과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를 탑재해 매력도를 높였다. BMW는 X4 M40d를 SUV(sports utility vehicle)가 아닌 SAC(sports activity vehicle)라고 칭한다. 그만큼 역동성에 비중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7일 BMW X4 M40d를 시승했다. 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멀리서는 쿠페형 디자인이 눈에 띄지만, 가까이 보면 차량 전반에 걸친 캐릭터라인이 강렬하다. 마치 근육질의 남성을 연상시키는 이 캐릭터라인은 특히 운전석에서 바라봤을 때 은은하게 보이는 보닛의 굴곡이 마음에 쏙 든다.

1세대와 비교하면 전장은 81㎜, 전폭은 37㎜, 휠베이스는 54㎜ 각각 늘어나 전체적인 공간이 넓어졌지만, 전고는 3㎜가량 낮아졌다. 헤드룸을 걱정하기 전에 쿠페형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스포티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러나 전면부의 키드니 그릴이 아쉽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계속해서 커지는 모습은 BMW가 이어온 미모(?)를 헤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여기에 대형 키드니 그릴 사이로 언뜻 보이는 대각선 형태의 쇠막대(스트럿바)는 피칭이나 롤링 등을 방지하는 역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완성의 느낌을 전달한다.

본격적으로 운전하기 위해 운전석에 올랐다. 프리미엄 가죽 소재라는 것을 알고 앉은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다. 시동을 걸기 전 시야 속 스티어링휠 가운데 BMW 로고가 괜스레 가슴을 설레게 한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트윈파워 토보 엔진과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 X드라이브(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느껴지는 주행감은 마치 스포츠카를 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M 퍼포먼스 모델에 적용한 플랩 제어식 M 스포츠 배기 시스템을 통해 들리는 중저음의 기분 좋은 엔진음까지 더해지자 우월감마저 느껴졌다.

BMW X4 M40d는 직렬 6기통 디젤엔진,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69.4kg·m를 자랑한다. 굳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지 않아도 강력한 토크에 따른 퍼포먼스는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준다.

그럼에도 스포츠 모드를 경험하지 않을 순 없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는 순간 성난 황소로 변하는 듯한 느낌이다. 직접 퍼포먼스를 느껴보니 코평수가 넓어진 코드니그릴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스친다.

그러나 사이드미러와 룸미러가 제 역할을 하기에 너무 작다. 특히, 룸미러로 보이는 후방은 마치 실눈을 뜨고 보는 것과 흡사하다. 쿠페형이라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가기 어려울 정도다. 이럴 거면 룸미러를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엑셀레이터의 위치도 아쉽다. 너무 비좁은 공간에 위치한 엑셀은 밟으려고 할 때마다 오른발이 센터 콘솔 하단부에 걸린다. 살짝 위치를 왼쪽으로 옮기려고 하면 브레이크를 슬쩍 건드려 신경이 쓰인다.

대시보드는 터치로 조작 가능한 10.25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이 장착됐다. 터치하지 않아도 손가락 움직임을 통해 명령을 실행하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이 재밌다. 그러나 네비게이션의 주행선이 도로선과 똑같은 하얀색상이라 운전 중 구분이 힘들다. 가끔은 네비가 중간에 종료됐는지 확인해야 했다.

약 100km의 시승을 마친 뒤 복합연비는 10.9/l로 만족스러운 수치를 나타냈다. 물론 X4 M40d가 보여준 퍼포먼스 역시도 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BMW社가 왜 X4 M40d를 SUV가 아닌 SAV라고 칭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몇 가지 단점만 보완한다면 BMW X4 M40d를 구매한 오너들은 매일 차를 몰고 싶은 생각에 무작정 여행 계획을 짜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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