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씽씽’의 새로운 2세대 모델을 만나봤다. [사진=고선호 기자]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씽씽’의 새로운 2세대 모델을 만나봤다. [사진=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복잡한 서울 도심 속 ‘뚜벅이’ 직장인, 대학생들에게 어디로 이동한다는 것은 하루는 너무나 고단한 일이다. 사람에 치이고 차에 치이고, 인도·도로 할 것 없이 피곤하기는 매한가지다.

먼 거리 이동은 고사하고 한 두 정거장 내 거리조차 답답한 교통체증과 숨이 턱 막히는 수많은 인파들로 너무나 버겁다.

누구나 한번쯤 “자전거나 전동킥보드 하나 있으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마침 여기 우리들의 지친 마음과 발을 편안하게 해줄 새로운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서비스가 있다.

 

◇더 빠르게, 더 가벼워진 ‘씽씽’

씽씽 수리센터에서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전동킥보드들. [사진=고선호 기자]
씽씽 수리센터에서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전동킥보드들. [사진=고선호 기자]

국내 최초 O2O 연계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씽씽’.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서 검은색 차체에 노란색 스티커가 붙여진 일명 ‘꿀벌색’으로 유명한 서비스다.

검은색 차체에 노란색 스티커가 부착된 명시성 높은 디자인이 눈에 띤다.

라이프케어 전문 브랜드 ‘띵동’과는 형제지간으로, 띵동의 메신저 서비스를 기반으로 배터리 관리부터 차량의 점검까지 즉각적으로 지원된다.

그렇다보니 지역별 수요 변화에 따라 차량의 효율적 배치 및 운용이 가능하며, 24시간 콜센터를 통한 긴급호출 서비스로 보다 편리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기능·성능·안전이 대폭 강화된 씽씽의 2세대 모델. [사진=고선호 기자]
기능·성능·안전이 대폭 강화된 씽씽의 2세대 모델. [사진=고선호 기자]

특히 올해 초 시범도입 시기 이용됐던 1세대 초기모델이 도심 주행 여건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기능이 대폭 강화된 2세대 모델을 전격 도입해 사용자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2세대 모델은 자체 주행 안전성 등급에서 ‘A+’를 획득했으며, 주행 시간도 4시간으로 기존 1세대 모델보다 2배나 더 길다.

가장 편리한 점은 전용앱에 운전면허증, 결제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든 씽씽이 놓여있는 곳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달릴 맛 나는 ‘씽씽’

지난 24일 시승을 위해 씽씽 본사를 찾았다. 본사 건물에서 1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띵동 사옥 1층에 마련된 씽씽 수리센터에는 수리를 마치고 출고를 기다리는 전동킥보드들이 줄 서 있었다.

기자가 탈 전동킥보드 한 대를 인계받았다. 때 마침 수리를 마치고 나와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핸들바에는 전동식 브레이크와 액셀핸들, 그리고 주행정보 및 베터리 잔량이 표시되는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었고, 발판에는 탈부착 방식의 배터리가 내장돼 있는 형태다.

전용앱을 통해 전동킥보드의 QR코드를 인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고선호 기자]
전용앱을 통해 전동킥보드의 QR코드를 인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고선호 기자]

미리 다운로드 받은 전용 앱을 통해 운전면허증 정보와 결제용 카드 정보를 입력을 마쳤다. 그 후 ‘대여하기’ 기능을 통해 전동킥보드의 QR코드를 인식시키자 곧바로 해당 킥보드와 앱이 연동됐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씽씽 달릴 때다. 헬멧을 챙겨 쓰고 땅을 힘껏 박차면서 액셀을 당겼다.

확실히 여타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에서 사용하고 있는 차량과 비교했을 때 출력이 남달랐다.

국내 대다수 공유 플랫폼이 모터출력 250W에서 350W 수준의 차량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씽씽은 500W의 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평지, 오르막, 내리막, 과속방지턱 등 전반적인 주행여건이 우수한 씽씽의 전동킥보드. [사진=고선호 기자]
평지, 오르막, 내리막, 과속방지턱 등 전반적인 주행여건이 우수한 씽씽의 전동킥보드. [사진=고선호 기자]

그렇기 때문에 체중이 70㎏ 후반대인 기자가 탔음에도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평지에서의 주행감도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차체가 비교적 무거운 편에 속해 안정감이 높았고 속도도 일정하게 유지됐다. 최고 속력은 10~15㎞/h 정도로 도로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긴 했다.

앞바퀴 부분에는 서스펜션이 갖춰져 있어 보도블록, 방지턱 등 도로 여건이 좋지 못한 곳을 지날 때 손으로 전해지는 충격이 적었다.

상대적으로 평지보다 오르막·내리막이 많은 강남 도심권에서 타기 좋은 전동킥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바퀴 부분에 서스페션이 있어 방지턱을 넘을 때도 불편함이 덜하다. [사진=고선호 기자]
앞바퀴 부분에 서스페션이 있어 방지턱을 넘을 때도 불편함이 덜하다. [사진=고선호 기자]

평지에서는 더욱 즐겁게 탈 수 있었다. ‘밟는 만큼 나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속도였다. 어느 정도 전동킥보드 주행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공유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전동킥보드 중 가장 사양이 좋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차체가 무겁고 출력이 강하기 때문에 코너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또 속도가 어느 정도 올라간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을 받아 불안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주행 컨디션이 매우 양호했지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기에 이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편리하지만 안전은 확실하게

아직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가 완비돼 있지 않아 인식이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인도에서는 사람들의 보행에 위험을 주는 존재로, 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에 방해되는 장애물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씽씽 역시 도심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것과 같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 모습이다. 전용 정거장이나 위탁소가 마련된다면 도시 미관을 해치는 일도, 시민들의 보행에 방해가 되는 일도 적어질 것 같다.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보완할 점이 많다. 전동킥보드는 관련법상 원동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헬멧 착용이 필수적이지만 공유 플랫폼 특성상 안전장비 제공이 쉽지가 않다.

씽씽 수리센터에서 고장이 발생한 씽씽 제품을 정비하고 있다. [사진=고선호 기자]
씽씽 수리센터에서 고장이 발생한 씽씽 제품을 정비하고 있다. [사진=고선호 기자]

플랫폼 업체 간 협업을 통해 안전장비까지 공동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마련된다면 이점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자가 평소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미성년의 학생들이 부모의 운전면허증을 등록해 이용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했다.

아직 인증·등록 상에서 허점이 있다는 것인데, 이 같은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는다면 불의의 사고 발생 시 그 책임이 어디로 향할지도 문제가 될 것이다.

씽씽의 운영사인 PUMP에서도 이 같은 안전문제 이슈와 관련해 안전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여기에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이 구체화돼야할 것이다.

현재 정부부처 차원에서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주행을 허가해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은 논의에 머물러 있지만 규제가 정비되고 제도가 마련된다면 앞으로 전동킥보드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주행 여건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 전망한다.

편리하고 더 빠른 서비스에 안전까지 더해진다면 씽씽이 최종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로의 성장이 실현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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