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겨울 시장 ‘빨간불’…싼 제품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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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겨울 시장 ‘빨간불’…싼 제품만 팔린다
발열내의·경량패딩 높은 인기는 고가 패딩·헤비다운 소비위축 방증
지난해부터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업체 적자 기록하며 어려운 상황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9.09.27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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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내에 보온을 위해 입는  경량 패딩 베스트. [사진=이지혜 기자]
코트 내에 보온을 위해 입는 경량 패딩 베스트.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스파오 웜테크’, 디스커버리 후리스’, ‘신세경 구스다운’ ‘무신사 헤드 플리스’….

이달 들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에 오른 키워드들이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실검에 오를 만큼 화제와 매출 모두를 잡았음에도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오히려 겨울 매출은 물론 벌써부터 1년 매출을 걱정하고 있다.

아직 간절기이기도 하지만 실검에 오른 제품들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면 패션업계 시름이 단숨에 보인다. 발열내의, 플리스, 경량 패딩 베스트 등은 모두 패딩류나 헤비다운과 같은 겨울 주력 제품과 비교하면 평균 객단가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동시에 이들 제품은 보통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코트 안에 착용하는 옷이다. 패딩이나 헤비다운을 입었는데 히트텍과 경량 패딩 베스트를 입을 필요가 없다. 당연히 이들이 많이 팔린다는 것은 이번 겨울철 유행이 코트 위주가 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롱패딩이 2017년 겨울 한파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이슈로 2년간 인기를 끌었고, 2018년 말에서 2019년 초로 이어지는 겨울시기에 후발주자도 해당 분야 매출이 외형적으로 늘었다”며 “하지만 지난 겨울 날씨가 따뜻하면서 코트와 경량패딩을 매칭한 패션이 인기를 끌었고, 이러한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의류 단가가 높고 동시에 수익도 높은 편이어서, 겨울철 매출로 1년 장사 판도가 갈리는 것이 패션업계 정석이다. 이 때문에 여름옷 수준의 9900~4만9000원 발열내의와 패딩 베스트를 많이 팔아서는 20~50만원 하는 패딩과 비할 바가 아니다.

안다르는 경량 패딩 마케팅으로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사진=안다르]
안다르는 경량 패딩 마케팅으로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사진=안다르]

실제 지난해 아웃도어 업체 실적은 적자이거나 간신히 선방 수준이었다.

블랙야크가 대표적으로 타격이 컸는데, 2018년 매출이 3869억원으로 전년대비 180억원이 빠졌고, 영업이익도 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아웃도어 약세도 있지만 최근 3년간 롱패딩이 인기 브랜드 데상트, 디스커버리, 뉴발란스 등으로 쏠림현상도 한몫 했다.

노스페이스는 그나마 작년부터 다시 유행이 시작된 숏패딩과 중패딩 선방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했다.  2018년 매출은 4651억원을 기록해 396억원 정도 증대됐다. 영업이익은 508억원이었다. 

케이투코리아도 3087억원으로 2017년 대비 50억원 정도 매출이 증대됐으나, 영업이익은 1274억원으로 전년과 제자리걸음수준이다.

반면에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히트텍, 경량패딩 등 인기와 더불어 2017년 9월 1일부터 2018년 8월 31일까지 회계분기 기준으로 매출 1조3731억원 을 올렸다. 직전 회계분기와 비교하면 1400억원이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2344억원으로 60억원 가까이 늘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7월부터 일본불매영향이 있었지만 2018년 9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까지 실적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패딩 매출이 증대되는 부분이 몽클레어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중심이어서,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힘들 것으로 여긴다”며 “발열내의와 경량패딩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게 일종의 시그널인데 다들 겨울 날씨가 춥기만을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온라인 편집숍 관계자는 “의류도 최근에는 화장품처럼 공동구매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로, 또 무신사 등에서 이벤트 기획 판매하는 코트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라며 “설상가상으로 경기가 어려워 고가 겨울 제품 구매를 자제하려는 심리도 있어 포지션이 애매한 업체는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동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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