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기.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국기.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앞다퉈 베트남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간 6%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국내 굴지 유통기업들이 각자만의 노하우와 우위로 신규 시장 개척을 꾀하는 까닭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중 베트남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편의점업계가 베트남 내 업체와 라이센스 제휴로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형태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달 24일 베트남 현지 기업 CUVN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유통사인 SNB 등이 협업해 설립한 회사로 내년 상반기 중 CU 베트남 1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GS25는 일찍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지난해 1월 호찌민시 내 GS25 1호점을 열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알렸다. 45개 매장을 보유한 베트남 GS25는 향후 10년 내 2000개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최근에서야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대형마트는 훨씬 전에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유통 기반을 다져 놓았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시행 이후로 국내 성장세가 주춤한데다 이커머스까지 가세하며 국내 경쟁이 심화되자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진=각 사]
롯데마트 베트남 동나이점 전경(왼쪽)과 GS25 베트남 현지 편의점 내 모습. [사진=각 사]

롯데마트는 이미 2008년 국내 유통업체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호찌민시에 ‘남사이공점’을 오픈했다. 현재까지 14개 점포를 보유한 롯데마트는 올해 말까지 매출 3500억원, 15개 점포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마트 중 국내 1위인 이마트는 2015년 말 베트남 호찌민 고밥에 첫 매장을 열고 현재까지 추가 매장을 내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4600억원을 투자해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가 해외진출에 목매는 이유는 경제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시장이 선두로 꼽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중 가장 먼저 진출한 롯데마트는 당시 베트남이 일순위가 아니었지만 시장 조사를 해오면서 베트남 성장 가능성에 눈뜨게 됐다고 설명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당시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그룹사 차원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에 나섰지만, 브라질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베트남으로 선회해 ‘VRICs’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도시화 비율(전체 인구 중 도시인구 비율)이 높고 교통 인프라 등이 부족해 대형마트같은 유통채널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베트남 도시화 비율은 지난해 기준 약 34% 수준으로 교통 체증과 환경오염, 의료보건 시설, 교통시설 부족 등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시설이 부족해 베트남 내에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다.

베트남 내 편의점업계 성장세가 특히 눈부시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편의점 매출액이 2013년 대비 48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면서 교육·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생활패턴도 서구화되면서 편의점 내 식품과 상품 등을 소비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며 “간편하게 구매하고 소비할 수 있는 편의점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편의점업계도 해외 진출 방향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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