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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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정부, 이동통신사가 5세대(G) 망 도매 추가 등으로 5G 알뜰폰 시장 확대를 부추기고 KB국민은행이 내달 5G 알뜰폰 출격 소식을 알렸지만 현장 반응은 싸늘하다.

5G를 품고 나타날 KB국민은행 알뜰폰이 시장 새로운 흐름을 만들 ‘메기’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알뜰폰 시장은 이제야 3G에서  LTE로 전환되는 시기고 아직도 ‘5G폰 안 터진다’는 말이 공공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이동통신사업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로부터 망을 임차해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재판매)하는 서비스다. 유심칩만 교체하면 사용 가능해 단말기 약정, 멤버십 등에서 벗어나 더욱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불과 후불요금제로 운영된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한 ‘알뜰폰 활성화 협의회’를 통해 마련한 ‘알뜰폰 시장 활성화 계획’을 내놓으며 알뜰폰 5G망 도매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공표했다.

연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제휴 등을 통해 도매제공을 시작할 계획이고 고시 개정을 통해 도매 제공 의무사업자(SKT)에게 5G 제공을 의무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KB국민은행이 10월 중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해 5G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임을 강조하고 통신과 금융이 연계된 특화상품 출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부, KB국민은행 바람과는 온도차가 있다. 이제 LTE가 개화하기 시작한 알뜰폰 시장에서 5G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는 알뜰폰 시장이 이제 3G에서 LTE로 전환되고 있는 점, 기존 3G, LTE 대비 비싼 5G망 도매대가, 알뜰폰 사용자 중 5G 수요 부족, 등을 들어 5G 알뜰폰은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5G는 안 터진다’는 사용자 불만이 여전하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계 추이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 3G에서 LTE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사실 3G를 쓰고 싶어 하는 알뜰폰 사용자도 많은데, 3G 단말이 단종되고 있기 때문에 LTE를 개통하는 것 뿐, 아직 알뜰폰 시장에서 차세대 이동통신망은 큰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과기정통부가 이달 초 공개한 2019년 7월 기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회선 통계를 살펴보면 알뜰폰 전체 가입자 총 806만6747명 중 2G, 3G 가입자는 453만9272명으로 여전히 56%에 달한다.

이 가운데 2G, 3G 가입자는 LTE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알뜰폰 2G 가입자는 지난해 7월 9만7213명이던 것이 올해 7월 3만6682명으로 줄었고 3G 가입자도 지난해 7월 509만128명이던 것이 올해 7월 450만2590명으로 줄었다. 반면 LTE 가입자는 269만2526명이던 것이 352만7475명으로 76%가 늘어났다.

KB국민은행에 5G망을 빌려주기로 한 LG유플러스 측도 지난 24일 개최한 알뜰폰 사업자 상생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알뜰폰 시장 경쟁력은 LTE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PS부문 신 채널 영업그룹 상무는 “내년 MNO(이통3사 이동통신 서비스)는 5G 프리미엄 전략으로 갈 것 같고, MVNO(알뜰폰)는 중대형 사업자들과 협력해 LTE망에 주력할 것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관련 업계는 알뜰폰 사용자에 5G 알뜰폰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5G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5G 알뜰폰을 사용하기보다는 이통 3사가 제공하는 5G 요금제에 가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3만원대 알뜰폰 고가 후불요금제 사용자들이 높은 공시지원금과 혜택 등을 이유로 이통 3사 5G 요금제로 많이 이탈했다”며 “요금제나 단말기 할인 등 이통 3사 5G 전략이 알뜰폰 사용자에게도 소구점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존 3G, LTE보다 비싼 5G 도매대가, 전국망이 갖춰지지 않은 5G 커버리지 등도 5G 알뜰폰 확산에 먹구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시영 LG유플러스 PS부문 신채널영업그룹 팀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5G)는 새로운, 신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망 도매 제공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고 단말기도 중고 단말이 없고 다 신규 단말이라 비싸다”며 “(우리가 5G)요금제를 오픈한다고 해도 감내할 사업자가 많지 않아 사업자들에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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