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LG유플러스가 이 회사 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을 하는 12개 중소 사업자와 상생 방안을 내놨지만 SK텔레콤과 KT는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상생안 발표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 2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더욱 수월하게 하기 위한 정부 대상 ‘전략적 쇼잉’이라는 것이다.

24일 LG유플러스는 서울 광화문에스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여건이 취약한 12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 단말기 확보·영업 인프라·멤버십 확대 등을 지원하는 ‘U+MVNO 파트너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U+MVNO 파트너스 참여사는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을 하는 △인스코비 △와이엘랜드 △ACN △큰사람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머천드코리아 △스마텔 △조이텔 △코드모바일 △서경방송 △에스원 등 12개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신 채널 영업 그룹장(상무)은 “U+MVNO 파트너스는 알뜰폰과 상생,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한 토탈 솔루션”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책 마련을 통해 MVNO 사업자들이 향후 이동통신사에 준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들, 실효성 없는 상생 방안으로 정부 눈 가리려는 속셈이라고 비판

이 같은 상황이 전해지자 경쟁사인 SK텔레콤, KT 등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돕는 의도 보다는 CJ헬로 인수 시 알뜰폰 분리매각, 시정조치 부과 등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이들은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상생 방안으로 5G 요금제 출시 지원, 전용 홈페이지 개설·멤버십 개편 등을 발표했으나 진정 알뜰폰에 도움이 되는 상생 방안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제외하면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가입자 수는 전체 알뜰폰 시장 가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해 이번 상생안이 시장에서 갖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며 “극소수 사업자를 위한 알뜰폰 상생 방안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고 상생으로 인한 알뜰폰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LG유플러스는 도매 가입자 중 자회사 미디어로그 비중이 48.8%에 이르고, 향후 CJ헬로 모바일 인수 이후 (CJ헬로 사용자 중)KT·SKT 망 이용자를 LG유플러스 망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LG유플러스 도매가입자 자회사 비중은 향후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LG유플러스가 공개한 상생 방안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실질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히려 이번 상생 방안에 참여한 알뜰폰 12개 업체들은 정부 심사를 앞둔 LG유플러스 전략적 쇼잉에 동원된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LG유플러스 CJ헬로 기업인수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가 진행 중이고 공정거래위원회 전원 회의 결정을 앞둔 상황임을 적시하며 “이번 인수 주된 목적이 유료방송임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가 지금 시점에서 알뜰폰 상생 방안을 발표한 것은 인수 심사에서 CJ헬로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 등 인가조건이나 시정조치가 부과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함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LG유플러스와 CJ헬로 합병 본질은 국내 유료방송 산업 구조 개편이 주요한 목적이나 LG유플러스는 M&A 발표 이후 단 한 번도 공개적으로 유료방송 사업 비전이나 케이블TV 지역성, 공공성 강화 방안 등을 발표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공정위 전원 회의와 과기부 심사를 앞두고 뜬금없이 알뜰폰과 상생 방안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는 현재 유료방송 시장 상생과 발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로지 CJ헬로 알뜰폰 사업을 조건 없이 인수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행태가 실제 CJ헬로 알뜰폰 사업 인수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도둑이 제 발 저리는’ 행태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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