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출시한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왼쪽)와 롯데마트에서 출시한 1.5L 용량 PET 와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 와인. [사진=각 사]
이마트가 출시한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왼쪽)와 롯데마트에서 출시한 1.5L 용량 PET 와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 와인.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이마트가 지난 8월 국민가격을 선보이면서 4900원 와인을 선보인 데 이어 롯데도 최저가 와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용량보다 2배 이상 많은 1.5L 와인을 선보이면서 차별화를 뒀다. 이처럼 대형 마트들이 앞 다퉈 와인을 고집하는 이유로 고객 발걸음을 마트로 유인하기 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간 저가 와인 경장이 치열하다. 대용량으로 단위당 가격을 낮추거나, 대중 와인을 대량 판매한다는 전제하에 박리다매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저렴한 와인으로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와인이 다시 손꼽히고 있다”며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이 늘어야 대형마트 전체 판매량도 늘어날 텐데, 고객들을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상품이 없어 고전하는 도중 와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1.5L 용량 매그넘 사이즈 PET 와인 2종을 7900원에 올해 연말까지 판매한다.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멜롯’ 두 와인은 롯데마트에서 4~5만병씩 8년간 40만병가량 판매된 제품이다. 롯데마트는 다가오는 할로윈 파티나 크리스마스 등 연말 파티용으로 수요가 높을 것이란 판단에 대용량 와인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한편 이마트도 8월부터 초저가 전략인 ‘국민가격’ 행사 첫 제품으로 ‘와인’을 선택했다.

칠레 와이너리로부터 수입한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와인은 출시 19일 만에 22만병을 판매하는 등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4900원이라는 판매가를 책정한 것이 주요했다.

이마트는 기존 공급사들보다 약 300배 높은 100만병을 개런티해 단가를 크게 낮췄다. 칠레 와인에 이어 2주 뒤에는 스페인산 와인인 ‘도스코파스 레드블렌드’를 출시해 나흘 동안 4만병을 판매했다. 이 스페인산 와인 또한 100만병 주문에 4900원 가격을 맞췄다.

홈플러스는 초저가 와인 기획전 등을 펼치진 않지만 주기적으로 저가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칠레산 '빈야드' 와인을 5900원에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해 데일리 와인으로 미국 리빙스톤 콩코드, 모스카토산 와인 1.5L를 9900원에 판매한 바 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초저가 와인 경쟁이 최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4~5년 전부터 와인 열풍이 불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중저가 ‘데일리 와인’이 정착됐고, 1~2만원대 와인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런 와중에 최근 들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만원대 이하 와인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실적 등으로 업계가 크게 부진 하는 가운데 와인을 선택하는 것은 고객 발걸음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엔 와인만큼 좋은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와인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 관세청 연도별 수입통계를 살펴보면 와인 수입량은 2010년 2만4568톤에서 2018년 4만292톤으로 64% 이상 증가세를 보여 와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홈술과 홈파티 등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와인이 다시 주류업계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제는 저가 와인이라고 해도 와인 수준이 떨어지지도 않아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와인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고객들은 와인이 너무 싸져서 불만인 고객들이 일부 있지만, 반대로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고급스러운 비싼 와인부터 저렴한 와인까지 선택 폭이 넓어진 것에 대해 업계에서도 와인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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