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이른바 ‘조국 사태’로 인해 서울 광화문 거리가 시끄럽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들불처럼 번졌던 탄핵정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위태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 촛불집회만큼은 아니더라도 ‘원내 투쟁’을 선언했던 자유한국당의 주도로 열린 집회로 폄훼하긴 힘들어 보인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역대급이고, 서울대‧연고대‧고려대 등 일명 스카이(SKY) 대학을 중심의 산발적 대학생 집회가 어느덧 전국단위로 확단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집회 전선이 전국단위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서다.

21일 오후 황교안 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 및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법무부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투쟁을 이어갔다.  [사진=자유한국당]
21일 오후 황교안 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 및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법무부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투쟁을 이어갔다. [사진=자유한국당]

2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 혹은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가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날(20일) 조 장관의 고향 부산을 찾은 한국당은 이날 5만여명(한국당 추산)에 가까운 당원과 지지자들과 함께 조 장관 퇴진을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정 출산’ ‘아들 특혜’ 등 자신을 향한 의혹을 조 장관 의혹의 ‘물타기’로 규정하고 자신과 황교안 대표와 함께 문 대통령과 조 장관 자녀에 대한 ‘특검’을 강력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원정출산했는데, 부산에 살 때 친정이 있는 서울에서 아들을 낳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조국을) 감싸다 못해 이제는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사실상 문재인 딸·아들, 조국 딸·아들, 저희 딸·아들에 대한 동시 특검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물타기로 없는 죄 만들고, 있는 죄를 덮으려고 하는데 국민이 속겠느냐”고 반문한 뒤, “한국당을 위축시켜 조국 파면을 위축시키려고 하는 것인데 우리가 위축될 사람이냐”며 조국 파면을 다짐했다.

아울러 “이렇게 물타기를 하다 급해지니 (정부여당이) ‘민생’을 제안한다”며 “한국당은 조국 파면이 민생의 시작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조국을 파면하고 잘못된 장기 집권과 독재 야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천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이 임명된 지 13일은 대한민국 수치이자 국민 모욕의 연속이었다”며 “지난 13일 동안 ‘피의자’ 조국은 국회를 휘젓고, 검찰을 손아귀에 넣으려 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전날 조 장관의 ‘검사와의 대화’ 시도와 관련해선 “검사로부터 피의자 심문을 받아야 할 조국이 검사와 대화를 하면서 검찰개혁을 운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조 장관의 검찰개혁 추진 움직임에 대해선 “제일 먼저 검찰의 공보준칙을 바꿔 피의자를 비공개 소환하는 ‘조국 준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 방해는 본인의 수사를 중지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한 뒤, “가장 위법하고 위선적이고 위험적인 사람은 조국"이라고 질타했다.

21일 오후 황교안 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 및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법무부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투쟁을 이어갔다.  [사진=자유한국당]
21일 오후 황교안 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 및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법무부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투쟁을 이어갔다. [사진=자유한국당]

황 대표도 조 장관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이 정권의 실세가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며 나 원내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그동안 청문회까지의 비리 의혹은 셀 수가 없다”며 “새로운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낙마해야 했던 엉터리 청문회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재산공개를 앞두고 증권사 직원에 차명 투자를 상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조국이 과연 몰랐을까. 이렇게 거짓말 하는 사람이 장관을 할 수는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장관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도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정의가 아니라 부정의, 공정이 아니라 불공정 나라가 되는데 (조 장관을) 끌어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호소했다.

조 장관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인사권 행사’와 관련해선 “자신과 가족을 수사하고,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려는 (검찰 조직의 수사를) 못하게 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황 대표는 이어 “저도 법무부 장관을 해봤는데, 법무부 장관 중 취임사에서 인사권 행사를 하겠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제대로 된 장관도 아니거니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 대표가 “권력형 게이트 수사를 방해하려는 배후는 문재인”이라며 “우리 국민을 무매하게 보는 이 정부를 심판해야 된다. 문재인 정권을 그대로 놔두면 우리는 다 망하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집회 참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 정부는 조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힘을 합하면 반드시 조국을 구속할 수 있고, 문재인 정권을 막아낼 수 있다”며 “이 싸움에 저와 한국당은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당은 집회를 마친 뒤에는 앞선 집회처럼 지지자들과 함께 “문재인 사죄” “조국 구속” 등을 외치며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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