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임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왼쪽)는 일 거래액 최고치를, 티몬은 최단시간·최다판매를 기록했다. [사진=각 사]
최근 타임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왼쪽)는 일 거래액 최고치를, 티몬은 최단시간·최다판매를 기록했다.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정해진 시간마다 특정 상품을 특가로 판매하는 타임딜 행사를 앞 다퉈 전개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소비자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자칫 고객을 유도하는 미끼 상품으로 전락해버릴까 하는 우려섞인 의견도 나온다.

2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시간 별로 쪼개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10분·30분 등 분 단위로 쪼개는 타임딜까지 등장하며 과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타임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티몬과 위메프다. 티몬은 이제는 소셜머커머스나 온라인쇼핑몰이 아니라 스스로를 ‘타임커머스’라고 강조하며 타임딜에 적극적이다. MD출신 이진원 대표 부임 이후 ‘시간대’ ‘날짜별’로 다른 콘셉트의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5일·20일·30일데이부터 10분 어택, 매주 금요일 무료배송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위메프는 매일 2회 ‘오싹딜’ 타임딜을 진행하면서 지속해서 고객에게 특가로 제공한다. 또한 매달 1일·11일·21일 지정된 날에 시간대 별로 할인 상품을 특가로 판매하는 ‘위메프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11번가도 지난해 3월 ‘타임딜’을 독립 운영하고 현재 하루 4회 실시하고 있다. 이랜드몰의 경우는 올해부터 ‘이득타임’과 ‘반값데이’를 선보이면서 타임딜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올해 처음으로 타임딜에 가세했다. 올 4월부터 매월 17일 쇼핑·투어·티켓·도서 등 사업 카테고리 등을 결합해 특가로 상품을 판매하는 ‘인생날’ 프로모션에 타임딜 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평균 마감시간이 3분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삼성이나 애플 등 유명 전자제품을 타임딜로 선보였을 때 1분 만에 완판되는가 하면 최근 뮤지컬 ‘시라노’ 경우 티켓이 0.1초만에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방문자수와 거래액도 모두 매월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인생날 프로모션을 진행했을 경우 전체 거래액이 지난 4월 대비 2배 이상 올랐고 타임딜 거래액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위메프와 티몬도 올해 들어 타임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1~2일 진행한 ‘위메프데이’에서 거래액 669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최대 일 거래액을 갱신했다. 티몬도 최근 ‘10분어택’에 자두 상품을 10만500개를 판매하면서 최단시간·최다판매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렇게 이커머스 기업이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드는 이유는 성과가 단기간에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딜을 운영해보면 기존의 프로모션들보다 고객 반응이 실시간으로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판매량도 급증한다”며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적은 수량을 구해오기 때문에 고객 반응도 좋고 판매자도 만족하는 등 양쪽 모두가 만족하는 기획전이어서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반면에 올해부터 타임딜을 강화하는 기업 증가에 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은 소비자가 싼 값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노골적인 판매 행위에 고객도 피로를 느끼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타임딜이 조금씩 변질되는 느낌이 있다. 고객을 타임딜을 진행하는 동안 쇼핑몰에 묶어두려는 미끼상품 등이 늘어나는 분위기다”며 “수량이 충분하지 않고, 고객 체류시간은 늘려서 타임딜로 얻는 건 없지만 다른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유도하는 행위가 잦아지는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쇼핑도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취지로 타임딜이 성행하고 있지만, 판매상품을 구해오는 MD(상품기획자)들도 조금씩 지쳐가는 분위기여서 조금 숨고르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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