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화문 광장 일원에서 '2019년 실패박람회'가 개최된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희망을 뜻하는 파란색 풍선을 들고 부스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고선호 기자]
20일 광화문 광장 일원에서 '2019년 실패박람회'가 개최된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희망을 뜻하는 파란색 풍선을 들고 부스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누구나 한 번쯤 실패를 하고 좌절을 경험하지만 내일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해야 합니다.”

실패라는 역경을 넘어 재도전에 성공한 기업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2019년 실패박람회’가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원에서 개막했다.

박람회의 개막식이 열린 이날 광화문 광장 현장에는 현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와 함께 자신들의 실패 사례와 성공담을 주제로 각종 부스를 마련한 기업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실패박람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에는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라는 주제로 각종 도전에 실패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재도전에 성공한 사례를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행사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환영사로 시작을 알렸다.

박영선 장관은 “김연아 선수도 수없이 넘어지며 연습한 끝에 금메달을 땄다.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실패 역시 소중한 경험으로 축적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넘어진 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그들이 꿈을 더 넓게 펼칠 수 있도록 정부가 그들의 손을 잡아주겠다”고 말했다.

실패박람회 현장에 마련된 참여 기관 및 업체들의 체험 부스존. [사진=고선호 기자]
실패박람회 현장에 마련된 참여 기관 및 업체들의 체험 부스존. [사진=고선호 기자]

행사장 일원에 마련된 각종 부스에서는 재기 지원 상담 부스를 비롯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함께하고 참여 기업들의 제품을 가까이서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존도 함께 마련됐다.

재기 지원 상담을 받은 강영식(51)씨는 “젊을 때 취업에 실패하고 나이 먹어서는 사업이 넘어져 눈앞이 막막했다”며 “하지만 그런 실패가 나만 겪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됐다.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일어나 도전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 한 편에 마련된 ‘부활마켓’에서는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에 나서 재창업한 14개 업체의 제품이 전시‧판매되고 있었다.

버려지는 커피 캡슐을 다육 실물의 화분으로 재창조한 업사이클링 제품부터 전통한지와 숯으로 만들어 잘 타지 않는다는 한지 쿠킹호일까지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제품들이 가득했다.

눈에 띠는 점은 이번 부활마켓 부스에서는 시민 등 소비자 반응조사를 실시해 참여 기업과 분석 결과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참여업체들은 향후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해 보완‧수정에 나설 계획이다.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시민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고선호 기자]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시민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고선호 기자]

부활마켓 부스에 참여한 이영호(38)씨는 “아이디어 하나만을 믿고 창업에 나섰다가 크게 실패했을 때는 모든 걸 다 잃었다는 생각에 죽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작년 지방에서 진행된 실패박람회를 방문해 용기를 얻게 됐다”며 “부활마켓을 통해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등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박람회는 춘천, 대전, 전주, 대구 등 4개 지역별로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마련됐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 캠페인을 매듭짓는 종합 박람회다.

행사기간 동안 기업들의 실패 사례 공유뿐만 아니라 예비‧재창업자를 위한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문화전시 프로그램, 강연토론 프로그램, 국민 참여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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