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안녕하세요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

공중파 방송에서 진행됐던 한 코미디 프로그램 중 대사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 문제를 풍자 형식으로 이끌어 낸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 과정 속에서 등장하는 “고객님 많이 놀라셨죠? 저희도 놀랐습니다”라는 대사가 사람들 사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렇게 코미디 속에서 다뤄질 법한 얘기들이 현실 속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최근 보이스 피싱과 스미싱 사건이 날로 진화를 거듭하며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미싱 사기와 탐지 건수도 증가 추세다. 스미싱 사기는 2016년 31만1911건, 2017년 50만2027건, 2018년 24만2840건 등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스미싱 탐지 건수도 올 7월까지 17만622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4만5093건) 대비 21.5% 증가했다. 지인을 사칭한 스미싱은 2018년 7월 7470건에서 올 7월 3만4160건으로 357.3%로 크게 늘었다.

지인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수법은 날로 첨단화 되가고 있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를 의미하는 ‘SMS’와 개인정보 수집 사기를 의미하는 ‘피싱(Phishing)’ 합성어다.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특정 웹 사이트로 이동하는 ‘URL’ 링크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를 클릭하는 순간 이용자 스마트폰에 바이러스성 앱이나 코드를 다운로드시켜 개인정보 수집 및 모바일 결제를 유도한다.

대표적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배송조회] 9/9 고객주소가 잘못되었습니다. 택배가 반송되었습니다. 배송 주소 수정.” “[OO택배] 추석배송 물량증가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배송일정 확인하세요.” “[생활불편신고] 귀하에게 민원이 접수되어 통보드립니다. 민원확인.” “[도로공사]OOO님차량 불법단속대상 적발! 확인 후 빠른 처리 요망!” 등이다.

보이스 피싱 경우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어눌한 말투를 쓰는 발신자가 보이스 피싱 대표 사례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은행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송금을 유도하는 등 점점 지능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발신번호를 교묘히 바꿔 사람들을 속이는 사례도 늘고있다.

보안 업계는 알 수 없는 출처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설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앱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경우 문자 속 링크를 통해 받지 않고 공인된 개방형 시장을 통해 앱을 설치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기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통사 등에서 제공하는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업데이트 및 실시간 감시상태를 유지해야한다.

김종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스팸정책 팀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기법은 첨단화 되가며 그 피해도 커지고 있다"며 "피해 예방 수칙으로 발신번호 변작 의심될 경우 118 신고, 발신번호 변작 전화 차단 서비스 가입, 공공, 금융기관 관련 전화 수신 시 우선 끊기 등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의심이 된다면 전화를 끊거나 문자 삭제 또는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부터 기르도록 하자. 피해를 입거나 하소연 할 곳, 환불을 요청할 곳도 없다. 한 번 엎질러진 물을 다시 되돌리 수 없다. “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라는 안일한 태도가 금전과 인생까지 망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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