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원전에 수출 안 되니 궤도 변경했나…정부, 원전 수출 全주기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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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원전에 수출 안 되니 궤도 변경했나…정부, 원전 수출 全주기로 확대
대형 건설 사업 위주 탈피…정비·수명연장·해체 등 다양한 수출 모델 개발로 국내 중소기업 지원
  • 유준상 기자
  • 승인 2019.09.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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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원전. [사진=한국전력기술]
UAE 바라카원전. [사진=한국전력기술]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정부가 건설 위주였던 원자력발전소 해외 수출을 운전정비, 수명연장, 해체 등 전(全)주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견·중소 기업의 원전 관련 부품·서비스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탈(脫)원전 정책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서울 서린동 무역보험공사 회의실에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가진 뒤 ‘원전 전주기 수출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현재 대형 원전 건설 사업 위주인 원전 수출을 운전정비, 수명연장, 해체 등 원전과 관련된 전주기로 확대키로 했다. 또 중견,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부품이나 서비스를 해외 원전 사업자에 수출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해외 원전 선진국들은 자국 내 신규 건설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비스시장 진출, 시장다양화 전략 등으로 원전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원전 수출 산업도 원전 전주기, 중견·중소기업 중심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중견·중소기업의 독자적 수출역량 확보, 글로벌 공급망 참여, 운영·정비·해체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 진출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가 원전 수출에서 대형 원전 건설 이외 분야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원전 건설 사업을 신주 수주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신규 원전 사업은 총 158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인 77기는 발주국에서 자체적으로 건설한다. 나머지 81기 가운데 58기는 이미 사업자 선정이 끝났다. 나머지 23기의 원전 건설을 놓고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한전이 추진하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사업이 전력 판매 가격 산정 방식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좌초되는 등 불확실성도 높다.

산업부는 "전세계 원전 운전·정비 시장은 기자재 교체가 연 200억달러, 운영·정비(O&M) 등 서비스 시장이 연 150~200억달러로 총 350억~400억달러 규모"며 "원전 건설 외 시장에서 다양한 수출 모델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체 시장의 경우 2020년대 중반부터 커질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한다.

정부는 또 원전 산업 내 중견·중소기업들이 독자 수출에 나설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산업부는 "한국의 원자력 산업에서 중견 기업은 9%이고 중소기업이 82%를 차지하는 데 수출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대규모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수출협회가 지난 8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원전 기자재 핵심 기업 92곳 가운데 독자적으로 수출을 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14곳에 불과했다.

산업부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등과 중견·중소기업들이 운영·정비 사업 등에 동반진출 하는 ‘원전 수출 확산 및 동반 진출 지원 전략’을 올해 안으로 발표한다. 원전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계획이 있는 국가별로 맞춤형 수주·협력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올해 안으로 원전 전주기 수출을 위한 실무 지원체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기술 지원을 위해 한수원의 R&D 지원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한수원 중앙연구원, 한국전력기술 등이 참여하는 ‘기술지원단’을 구성한다.

중견·중소 원전 기업 대상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원전수출 패스트트랙’ 제도를 만들어 금융권 심사 기간을 최소화하고 수출 금융지원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또 민관합동으로 투자 펀드를 조성해 원전 관련 기업들의 자본 확충에 쓰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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