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다른 냉장고 디자인과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론칭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통해 다채로운 디자인과 색상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반면 LG전자는 LG시그니처와 LG오브제, 디오스 등을 통해 중후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6월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다. 비스포크는 소비자 맞춤형 생활가전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프리즘’에 따른 제품으로 대량 생산형 냉장고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담아 만들 수 있는 주문형 냉장고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제조가 아닌 창조 △표준화가 아닌 개인화 △이업종과의 광범위한 협업을 통해 폭넓은 세대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냉장고 외에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비스포크는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단어로 ‘되다(BE)’와 ‘말하다(SPEAK)’라는 단어의 결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제품의 라인업은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가족 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도록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의 모델들로 구성된다.

4도어 프리스탠딩 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적합한 ‘키친핏’이 적용돼 마치 빌트인 가전과 같은 효과를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고 만든 비스포크 냉장고가 40대 이상 주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주방에서 매일 보는 냉장고인 만큼 단조로운 디자인보다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그만큼 삼성전자의 고민도 큰 편이다. 주문형 생산제품인 만큼 현재 생산설비를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패널 색상과 구성을 포함해 비스포크로 만들 수 있는 조합만 2만 가지에 이른다.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앞으로 글로벌 출시까지 하게 되면 이같은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사진=LG전자]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사진=LG전자]

LG전자는 냉장고를 포함한 생활가전에 중후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LG시그니처와 디오스 냉장고 모두 메탈 재질에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1인 가구 맞춤형 제품인 LG오브제는 우드 재질을 강조하며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LG시그니처 냉장고는 메탈 소재 디자인에 은은한 빛을 내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글라스 도어, 내부 스테인리스 디자인으로 고급스럽고 편리함을 추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시그니처 냉장고 디자인의 키워드는 ‘최고의 맛’, ‘멋스러운 주방’, ‘편안한 쓰임새’로 정했다. 요리 전문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식가가 사랑하는 냉장고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오브제의 냉장고는 북미산 에쉬원목에 나무결이 살아있는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원목은 미국 하드우드 목재협회 기준 최고 등급인 ‘FAS(Firsts and Seconds)’를 받았으며 고온고압의 처리 과정을 거쳐 수분을 줄여 습기나 외부 환경에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 제품 색상은 블랙 브라운·모던 그레이·로얄 네이비·크림 아이보리·소프트 베이지 등 9가지다. 

제품 하단에 조명을 탑재해 은은한 무드를 연출한다. 제품 상단에 스마트폰을 올려 놓으면 무선충전 기능을 이용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LG오브제 냉장고를 주방에 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구처럼 침실에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때문에 단순히 식료품 저장용뿐 아니라 침실 화장품 냉장고나 거실 미니바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 냉장고는 디자인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했으나 색상이 단조롭고 타 제품과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올해 5월 출시한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의 경우 외관상 LG시그니처 냉장고와 차별점을 찾기가 어렵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LG시그니처와 LG오브제 냉장고 모두 고가에 판매돼 대중성을 찾기 어렵다. LG오브제 냉장고의 가격은 199만원으로 LG디오스 821ℓ 양문형 매직스페이스 냉장고(200만원)와 비슷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각 제품마다 겨냥한 타겟층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는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 냉장고와 방식이 완전 다른 비스포크가 얼마나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할 일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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