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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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자동차 시장이 카드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한 반면, 보험사들에겐 이미 상품 판매를 포기한 실손보험에 이어 손해율 급등의 주범이 된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 등 5개 카드사의 할부금융 순익은 2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62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보험업계에선 치솟는 손해율로 인해 실손보험과 함께 자동차 보험도 골치덩어리로 자리잡았다. 한 때 잘나가던 자동차 보험으로 인한 손해율이 연말이면 10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분위기가 침울하다.

올해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487억원보다 32.4% 줄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순익 도 1조48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5% 급감했다.

특히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액은 5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늘었다. 특히 손해율은 129.1%로 수익성 문제가 심각했던 2016년의 131.3% 수준으로 돌아갔다. 

저금리 정책에 올라탄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쏟아내며 이윤을 챙기는 반면 금리가 높았던 시절에 판매한 상품들이 많아 역마진 덫에 빠진 보험사들은 초비상이다.

또 한국은행까지 기회만 있으면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욱 암울하다. 한은은 지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두 차례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은 이날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또 다시 낮췄다. 여기에  대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없다'는 의견이 나오자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준이 인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내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뜻을 내비춘 것이다.
 
반면 이러한 저금리 기조에 빠르게 올라탄 카드사일수록 화색이 돌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을 보면 신한카드가 27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KB국민카드 152억원, 삼성카드 127억원, 우리카드 69억원, 롯데카드 3억원 순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8년 6월에 신용카드를 통한 자동차 구매금융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7년에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 신한카드 '차투차'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MyAUTO)'를 선보이는 등 가장 빠르게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5년 5월 자동차 할부금융을 시작해 사업 진출이 늦은 편인 KB국민카드의 추격전도 눈에 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  'KB국민 이지오토할부 다이렉트’를 출시했다. 매물검색부터 할부신청까지 가능한 4.90%~15.50%의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회사의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 급감이 예상되면서 할부금융 사업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현재 새로운 수익원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반면 2017년이후 높은 손해율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대부분을 동결한 보험업계는 어떻게 손 쓸 방도가 없다. 비급여임에도 불구하고 신실손제에 막혀 3년 뒤에나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물론이고 이미 실손보험 손해율이 130%에 이른다"며 "폭탄돌리기 끝에  이미 많은 회원사들이 실손 상품 판매 중단에 이른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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