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전북취재본부 김은태 기자] 새만금 수질악화와 악취발생의 주범 전북 익산 왕궁이 친환경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수년전까지 호남고속도로 익산~삼례 구간은 왕궁 축산단지 때문에 발생한 고약한 가축분뇨 냄새로 차창을 열고 달릴 수 없는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그 구간을 지나온 사람들은 악취의 빈도와 강도가 크게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전북도가 왕궁 환경개선을 위해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만들어 2011∼2019년까지 1619억원을 들여 현업축사 39만㎡, 휴·폐업축사 21만9000㎡를 매입하고 가축분뇨로 오염된 왕궁내 ‘주교제’를 생태습지로 복원하는 등 꾸준히 노력을 펼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왕궁의 가축분뇨 때문에 오염이 심각했던 익산천은 총인(T-P)이 2010년 4.59mg/L에서 2018년 0.17mg/L로 96.3% 개선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왕궁에는 아직도 81농가 13만3000㎡의 현업축사에서 돼지 7만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재래식 사육방식으로 인한 악취발생과 가축분뇨 유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전북도는 남아있는 현업축사를 전량 매입해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해소함으로써 수질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잔여 현업축사 13만3000㎡을 내년부터 3년(2020∼2022)동안 389억원을 투자해 전량 매립 계획을 수립, 지난 3월부터 수십 번 세종청사와 국회를 넘나들며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섰다.

기재부의 1차심의에서는 현업축사 매입 근거가 되는 ’새만금사업 추진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새만금사업법) 상 왕궁 특별관리지역 기한이 올해 12월에 만료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전북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새만금사업법상 재정적 지원조항을 들어 환경부와 기재부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최종 정부 예산안에 2020년 국비 요구액 123억 원 가운데 118억을 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완벽한 사업 추진을 위해 조배숙 의원(익산을) 대표 발의로 왕궁 특별관리지역 기간 연장을 위한 ’새만금사업법‘ 개정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8월 국토교통위를 통과했다.

노형수 전북도 새만금수질개선과장은 “악취와 축분이 넘쳐난다는 오명으로 고통받아온 왕궁이 축사매입, 하천복원, 수림조성 등의 노력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내년 현업축사 매입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새만금상류 수질개선과 왕궁 악취 제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