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키움증권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로서는 단기적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18일 분석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한 중국에 비해 잔반 급여 비중이 작고 양돈업체의 현대화 수준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돈육시장은 구조적 공급 과잉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음식료 업종 내에서 돈육 및 가금류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가시성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확산 속도에 따라 돈육 공급이 유의미하게 감소할 수도 있지만, 관련 영향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날 때까지 해당 업체들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발생 확률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확산 영향이 단기에 종료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경우 국내 돈육 공급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대규모 돼지 살처분은 발생하지 않고 돈가는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곧 하락할 것"이라면서 "배합사료 제조업체와 양계업체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양돈업체의 실적 개선도 단기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또 다른 시나리오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기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돈육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경우를 들 수 있는데, 이 경우 배합사료 업체는 돼지 사육두수의 감소로 인해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국내 돈육 공급에 심각한 쇼크가 올 경우 돈육 가격이 급등하고 국내 육류 소비가 닭이나 오리 같은 대체재로 이동하면서 양계업체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이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국내에서는 아직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질병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각 시나리오가 실현된 후 대응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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