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요기요' 로고. [사진=각 사]
(위부터)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요기요' 로고.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쿠팡이 운영하는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가운데 빠른 배송과 ‘배달비 무료’를 강조하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기존 배달 앱 시장에서 고객 이동이 예상되며 팽팽한 기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17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이츠는 지난해 11월 식음료 사전주문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서울·잠실 일부 지역에서만 선보였던 것을 최근 서울 내 17개 지역과 용인 수지·기흥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쿠팡 자본력을 주 무기로 강력한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주문 후 30분 이내 배달과 프로모션 기간 배달비 무료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해 빠른 속도와 가격 혜택을 내세웠다.

쿠팡 측은 “현재 베타 서비스 기간이라 향후 정책 변화 등에 대해 아직 알려드릴 수 없으나 배달비는 프로모션 기간 중 무료다”고 밝혔다.

이러한 쿠팡이츠 정책에 ‘배달 유료화’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촉발됐다가 최근에는 일상화되면서 자리 잡았으나, 쿠팡이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배달비 무료 배달음식 앱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배달업계는 쿠팡이 유료멤버십  ‘로켓와우’를 시장에 자리 잡게 할 때 전략과 흡사하다고 지적한다. 로켓와우 무료 체험 프로모션은 약 8개월간 진행됐다. 이렇게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무료 프로모션을 오래 하면 소비자 경험 또한 덩달아 길어지고, 해당 서비스 이용이 익숙해진 이들을 연착륙시키는 전략이다.

하지만 동시에 배달업체 관계자들은 쿠팡이츠가 당장은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배달 앱들이 이미 할인 프로모션 등을 선보이면서 추가할인까지 겹쳐져 배달비 이상 할인 혜택을 누린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비를 무료로 시행한다 해도 요기요에서 진행하는 ‘슈퍼클럽’부터 할인 쿠폰 프로모션, 요기요 플러스에서 실시하는 배달료 프로모션 등이 있어 고객이 쉽게 동요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배달 가맹점 수가 기존 사업자들과 달리 쿠팡이츠는 아직은 부족한 편이어서 가맹점주를 유치하는 것도 큰 변수 중 하나”라고 내다봤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마케팅 채널 증가로 비용이 더 늘어나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쿠팡이츠로 새 매출이 발생하면 가맹점주도 반기겠지만,  뚜렷한 증가 없이 광고료나 판매 수수료만 가중된다면 가입 동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진출한 우버이츠나 카카오 등도 배달시장에서 고전한 것도 기존 배달 앱 사업자들이 자신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버이츠는 현지화 전략 등 실패로 철수가 결정됐지만, 카카오는 초기 시장 진출 시 배달업계가 긴장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저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주에게 어필했음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작은 사업체를 가진 가맹점주에게는 광고비용을 집행하면 빠르게 수익성을 보장해줘야 하는 등 인내심을 요구하는 시장이 아니다”며 “빠르게 수익이 나지 않으면 ‘혹’ 같은 서비스로 전락해 버리기 때문에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무료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도 업계 특성상 제2 고객인 가맹점주 신뢰와 수익성을 어떻게 가져가게 될지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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