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행사 때 천안문 열병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행사 때 천안문 열병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중국 단체여행시 편리하게 활용하는 ‘별지비자’ 발급이 11월 11일까지 중단돼 당분간 패키지여행 불편이 예상된다. 개인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비용도 상승하고 발급과정이 한층 번거롭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8월 중순부터 11월 11일까지 지역 상황에 따라 특정 기간에 별지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한다. 오는 10월 1일 국경절(궈칭제)에 개최되는 중국 70주년 건국행사를 앞둔 데 따른 보안 강화 조치다.

별지비자란 여권에 비자증을 직접 부착하지 않고 증명서로 발급되는 형태를 말한다. 2인 이상 동일 일정으로 입·출국할 경우 신청 가능하다.

패키지여행시 별지 비자 발급이 선호되는 이유는 여권 원본을 직접 제출하지 않고 사본으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권을 제출하면 택배 또는 직접 비용에 따라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또 비자 수수료 역시 별지비자와 개인비자는 약 3~4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2인 부부가 갈 경우 6~8만원이, 다인 가족여행이라면 10여만원 이상으로 커진다.

10월 1일 중국 국경절 아침 오성홍기가 게양되는 것을 중국인들이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1일 중국 국경절 아침 오성홍기가 게양되는 것을 중국인들이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에 여행사에서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 가을이 단풍놀이 성수기이듯, 이 시기 중국 여행 역시 인기가 높다. 모임 등에서 장자제, 구이린, 황산 단체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많은데  비자 발급 번거로움은 모객 저해 요인이 된다.

또 비자업체·여행사 업무처리도 기존에는 사본을 이메일 등으로 주고 받는게 가능했지만, 직접 여권 원본을 챙겨야 한다. 일부 별지 비자 발급이 가능한 곳으로는 접수가 폭주해 이 역시 발급이 쉽지 않다.

이렇다보니 기존에 업무일 기준 4일이 소요되던 것이 출발일 기준 12일 이상 여유를 두고 진행 중에 있다.

한 비자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성수기인데 업무 소요시간이나 업무 난이도가 높아져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매년 3월초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도 별지비자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이번 가을에는 건국 70주년 행사로 중단되고 중국여행 성수기라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일본에게 15일 관광 무비자를 해주듯, 한국에도 7일이라도 좋으니 관광무비자를 해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전 공지가 없어도 중단이 임박해서 발표하는 곳도 있고, 기간이 다 다르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며 “최근 일본불매운동에 따른 단거리 대체여행지 반사이익까지 더해 중국여행 증가를 기대했는 비자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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