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이 8월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 전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그 옆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장관이 8월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 전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그 옆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靑사과 정정보도 요구 언론중재위원회 기각’을 골자로 한 17일 아침자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사실관계가 잘못했다”며 “바로 잡는다”고 작심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정 및 반론보도를 신청한 바 있고, ‘기각’이 아닌 ‘직권조정결정’을 받은 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중재법 법률에 의하면 기각은 신청인의 주장이 이유 없음이 명백할 때, 직권조정 결정은 당사자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나 신청인의 주장이 ‘이유 있다’고 판단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차이를 잘 몰랐다면 무지의 소치이고, 만약 알고도 기각이라고 썼다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2차장 간 갈등 보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외교부와 안보실 간 충돌이나 갈등이 심하지는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일을 하다보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언론)보도처럼 서로 의견이 대단히 달라 같이 일할 수 없는 상황까지라고 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라며 “지금도 외교부와 안보실은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교부 없는 안보실, 안보실 없는 외교부의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장관과 김 차장 사이의 언쟁은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벌어졌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신해 순방 일정을 진두지휘한 김 차장이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의 수준을 지적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들에게 언성을 높이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들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우리말로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영어로 다툴 정도로 격하게 반응했다는 후문이다.

김 차장은 이 과정에서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란 말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조 장관 부인 기소로 장관직 수행에 어려움이 없지 않겠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지난 번 말했던 것으로 갈음하겠다. (검찰 수사에 대해 청와대가 할 말은 없고, 해서도 안 된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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