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두바이 시장선점에 이어 이라크 시장점유에도 집중하면서 중동러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협회장실에서 최근 방한한 나우자드 하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아르빌 주지사와 라쉬드 무하메드 쿠르드 자치정부 정보통신부 차관 등의 예방을 받고 국내 건설업계의 쿠르드 지역내 진출에 대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이를 통해 국내 건설업계의 관심 및 참여도에 따라 '제 2의 두바이'의 꿈이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 북부의 아르빌, 다훅, 슐레마니아 등 3개 주를 중심으로 한 쿠르드 자치지역에서는 유전 개발 등을 위해 외자를 유치하면서 경제 개발 붐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붐을 타고 2004년 100여 개였던 외국 기업들이 다국적 석유기업 등을 중심으로 400여 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부분 소형 업체인 14개 기업들만이 진출, 주로 자이툰 부대 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양국간 상호협력 증진을 위해 쿠르드 자치지역내 재건 사업에 국내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며 "아르빌주가 최근 두바이 같은 허브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공항 증축, 도로 확장, 댐·주택 건설 등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참여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하디 주지사는 전기, 도로, 상하수도, 댐 건설 등 한국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분야가 다양하다고 설명한 뒤 쿠르드 자치정부 차원에서 한국 건설업체들에 이들 사업에 대한 우선권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터널공사에 대한 시급성을 지적하며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을 요청했다.
 
하디 주지사는 "아르빌을 두바이처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을 위한 새로운 교두보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빌은 현재 국군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며 평화유지와 재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디 주지사는 이어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권 회장, 최종수 상근부회장 등 대한건설협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대우건설, 반도건설, 금호산업, SK산업, 대림산업, 갑을건설 등 주요 국내 건설업체 관계자들과 오찬 모임을 갖고 쿠르드 지역 내 주요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한 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요청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는 건설기술교육원, 건설공제조합과 공동으로 지난 2년 동안 쿠르드 자치정부 공무원 등 80명을 초청, 한국의 설계시공기술 및 건설 공사 관리 등에 대한 연수 교육을 실시했다. 하디 주지사는 이와 관련,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온 관리들은 '희망의 메시지'로 통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젠 건설업체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해외 건설시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지난 2월 건설교통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간 건설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가진 우리 업체들의 활발한 진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석 기자> 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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