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하이난의 시장에서 소비자가 돼지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중국 하이난의 시장에서 소비자가 돼지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최근 외식이 감소하는 반면 수입육 소비가 늘어나면서 국내 돼지고기가 가격하락의 폭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일본 등 돼지고기 주요 수입국의 가축 질병은 국내 축산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축산식품에 대한 중일의 보건체제가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한돈 제품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16일 양돈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일본 돼지콜레라 발병 등 돼지고기 주요 수입국 내 가축 질병이 확산으로 수직상승한 수입육 가격으로 국산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현재 국산 돼지고기 시세는 전년 대비 10% 낮은 수준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평균 산지가격은 kg당 4161원으로 전년 동기 가격인 4815원보다 13.6% 낮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외식이 줄어드는데 반해, 값싼 수입육은 늘고 국내 돼지 사육량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최근 수입육 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국내 양돈 업계는 하반기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수입육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는, 전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에서 ASF가 발병하며 생긴 공급부족 현상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발병한 ASF로 돼지고기 가격이 7월 27% 오른데 이어, 지난달 47%나 치솟았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설날인 춘제가 있는 연말연시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지금의 2배로 폭등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추석맞이 한돈 특별 할인판매’에서 시민들이 국산 돼지고기를 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추석맞이 한돈 특별 할인판매’에서 시민들이 국산 돼지고기를 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덕분에 국내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돼 이지바이오, 선진, 우리손에프앤지 등 국내 돈육 관련 종목이 주식 시장에서 최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여기에 일본도 13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과 14일 나가노현 축산 시험장에서 잇따라 돼지콜레라가 발견되며 국제 수입육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일본 내 돼지콜레라 발생 지역은 총 6개현이며, 분포 또한 일본 중부 지방부터 관동지방에 이르게 됐다.

이와 관련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입 돼지고기값 급등이 한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우리손에프앤지, 이지바이오 등이 잠재적 수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는 국산 돼지고기 가격 상승 예상에 볼멘소리를 늘어놓는다.

직장인 허은지(42세‧여)씨는 “산지 가격이 아무리 싸다고 해도 마트에 가서 국내산 돼지고기를 구매하려면 1kg당 2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지금도 충분히 비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MR(가정간편식) 등 대체할만한 음식이 많아 돼지고기 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는 한 (돼지고기) 소비를 늘릴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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