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뉴스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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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기준금리 인하,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 등의 이유로 대부분 전문가는 서울 집값을 ‘강보합’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들은 “분양가상한제로 집값이 안정되더라도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는 반등 될 것”이라며 “결국 공급이 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지난 9일 조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03%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지난달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의 영향으로 재건축 아파트값은 잠시 하락했지만,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단지가 포함된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는 전주 0.02%에서 지난주 0.04%로 오름폭이 커졌고, 신축 아파트값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준공 5년 이하 신축과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값이 각각 0.06%, 0.05% 올랐다.

지역별로는 마포구 아파트값이 0.06%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최근 전용면적 84㎡가 15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15억원)를 넘어섰다.

강남권 아파트값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04%)와 강남구(0.03%), 송파구(0.03%) 모두 직전 일주일 전보다 0.01%포인트씩 오름폭이 커졌다.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말 나왔던 18억원대 급매물이 사라지고 현재 19억~1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으며, 비강남권인 성동구와 강북구 아파트 가격은 각각 0.05%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하반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서울 집값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반면, 대부분 전문가는 서울 집값의 ‘강보합’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공급량 부족으로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저금리로 인한 부동자금,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 택지지구난 등을 고려할 때 추석 이후 집값이 강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2년 미만 단기 예적금만 약 1100조원으로 1년 정부 재정규모의 2배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대부분 정비사업을 통해 주택 신규공급이 이뤄지는데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주택은 총 공급량의 30% 정도에 그쳐 희소성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신축 아파트의 전반적인 상승과 단지에 따른 일부 폭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재건축 지역의 급락과 거시경제 악화, 최근 몇 년간 공급물량이 많은 점과 정부규제로 '보합'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방 집값의 경우 대대광(대전·대구·광주)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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