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3일째인 14일 오후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린 평창효석문화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핀 메밀꽃밭을 거닐고 있다.
추석 연휴 3일째인 14일 오후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린 평창효석문화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핀 메밀꽃밭을 거닐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추석 연휴 3일째이자 추석 다음날인 14일 강원 평창군 가을꽃 축제장에는 추석 준비로 쌓였던 집안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크게 붐볐다.

가산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자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 99만㎡의 드넓은 메밀꽃밭에는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평창읍 평창강 둔치에서 열린 백일홍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형형색색 활짝 핀 천만송이 백일홍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15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에서는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해 관광객들의 눈과 귀, 입을 즐겁게 했다.
 
◇ 메밀꽃 필 무렵…평창 효석문화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자 이효석 선생의 고향인 봉평은 매년 9월이면 메밀밭에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날 소금을 뿌린 듯 순백의 메밀꽃밭에는 추석 연휴를 보낸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메밀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서울로 가는 길에 들렀다는 신정민(46) 씨는 “제사 준비에 힘들었는데 메밀꽃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스트레스 확 풀린다. 아이들도 좋아해서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장지석(39) 씨는 “5년 만에 왔는데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태풍이 오고 비가 와서 그런지 꽃은 옛날보다 예쁘진 않다. 그래도 옛날 생각도 나고 좋다”며 “소설 속 풍경 그대로 일 때 다시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메밀꽃 깡통열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붐비며 매표소 앞에는 40m 이상 길게 줄이 늘어져 있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우수축제에 선정돼 그에 걸맞게 축제장을 효석달빛언덕까지 확장하고 오케스트라와 문화예술 공연 등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축제장은 크게 자연마당과 전통마당, 문학마당 등 3가지 마당으로 구성된다.

‘추억과 함께하는 행복한 축제, 문학 공감을 통한 감성적인 축제, 메밀꽃과 함께하는 사랑의 축제’를 주제로 메밀꽃밭에서 포토존, 효석달빛언덕, 문학관까지 전통마당과 자연마당을 잇는 동선을 새롭게 구축했다.

축제 관계자는 “축제기간 태풍과 비가 계속 내려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줄어들 것 같다”며 “추석 연휴에는 평일보다 2배 이상 관광객이 늘었다. 마지막까지 즐겁게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3일째인 14일 오후 강원 평창군 평창강 둔치일원에서 열린 백일홍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백일홍 꽃밭을 거닐고 있다.
강원 평창군 평창강 둔치일원에서 열린 백일홍축제장.

◇ 소망이 이루어지는 100일홍…평창백일홍축제

천만송이 형형색색의 백일홍이 만개한 꽃밭을 걸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제5회 평창백일홍축제’가 지난 6일 막을 올린 가운데 15일까지 평창강 둔치에서 열린다.

‘소망이 이루어지는 100일홍’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가을하늘 아래 굽이굽이 흐르는 평창강변에 7만여㎡ 면적에 조성된 천만송이 백일홍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축제장은 총 8개 구간으로 강변을 따라 곡선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조성돼 가족, 연인과 천천히 산책하며 꽃내음을 즐길 수 있다.

백일홍 꽃밭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셀카봉’을 높게 든 채 인증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선자(52) 씨는 “여러 색깔의 백일홍을 보며 가족들과 사진도 찍고 딸과 얘기도 하면서 걸으니 참 좋다”며 “추석에 갈 곳이 마땅히 없는데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산책길에 백일홍과 또 다른 매력을 지닌 핑크뮬리도 있어 색다를 볼거리를 선사했다.

꽃밭 이외에도 탈곡 체험과 떡메치기, 깡통열차, 100일 소망 돌탑 쌓기, 소망의 편지, 100일홍 야간조명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축제장 입구에 방문을 환영하는 꽃탑 문이 세워져 사진찍기에 안성맞춤이며 넝쿨 식물이 있는 긴 터널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백일홍 바람개비가 가을바람과 함께 돌아간다.

손기준 평창백일홍축제위원장은 “추석 연휴 첫날 5000명, 추석 당일 7500명, 오늘 1만명 이상 다녀간 것 같다”며 “주민들이 한 송이 한 송이 직접 심고 키워 여는 백일홍 축제장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축제가 끝나는 16일부터 10월 초까지 백일홍 꽃밭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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