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타다] 모하비 더 마스터, 승차감보다 중요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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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타다] 모하비 더 마스터, 승차감보다 중요한 '이것'
  • 윤진웅 기자
  • 승인 2019.09.1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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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참 고집스런 차다. 정통 SUV 감성을 그대로 살려 호평을 받아 온 모하비가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를 공개했다. 2008년 1월 출시 이후 12년째 풀체인지 한 번 없었기에 ‘사골’이라는 볼멘소리도 듣지만, 이번 출시한 ‘모하비 더 마스터’를 보면 기아차의 고집이 일부 이해가 된다.

최근 국내외 브랜드에서 다양한 세그먼트 SUV를 쏟아내고는 있지만 편의, 승차감 등을 이유로 정통 SUV가 가져야 할 덕목(?)이 뒤로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모하비 더 마스터의 등장은 SUV 마니아의 눈길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을 감추는 대신 액티브 엔진 사운드와 함께 듣기 좋은 엔진소리를 만들어 매력으로 전환하는 것만 봐도 모하비 더 마스터가 가진 정통성에 대한 기아차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기아차의 이 같은 전략은 마니아층을 흔들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사전 계약 후 11일 간 약 7000건의 예약이 몰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출시 행사에서 “모하비만 세 번째 구매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라고 인기를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도로에서 모하비를 자주 마주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지난 5일 모하비 더 마스터를 시승하기 위해 인천 중구 영종도 네스트 호텔을 찾았다. 시승코스는 네스트 호텔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경기 양주 오랑주리를 오가는 왕복 170km 구간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승을 앞두고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걱정이 앞섰지만 폭우 속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상승했다.

출발부터 모하비 더 마스터의 육중한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모노코크 보디보다 약 200kg 무거운 프레임 보디가 무게를 늘리는데 한몫했겠지만, 국내 유일의 3000cc 디젤엔진을 얹은 강력한 동력성능 덕에 치고 나가는 맛(?)은 확실히 살아있어 마치 코뿔소가 연상된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의 V6 3.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모노코크 보디보다 약 200kg 무거운 프레임 보디 등 약 2t이 넘는 차체지만 퍼포먼스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 느껴지는 주행감은 독보적이다. 묵직하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차체와 디젤엔진 특유의 소리가 합쳐지니 중독성마저 있다. 특히, 양주시 가마골로의 와인딩 코스의 험로를 지날 때 모하비 더 마스터의 진가가 발휘됐다. 급회전 구간에서 버텨주는 서스펜션은 마음놓고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세차게 흔들기에 충분했다. 앞서 기아차 관계자가 “후륜 쇼크업소버의 장착 각도를 직립으로 변경해 노면 접지력을 높였다”고 설명한 것이 증명되는 구간이었다.

그러나 무게 때문일까. 주행하는 내내 제동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폭우가 내려 도로가 미끄러운 탓도 있었겠지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밀리는 정도가 심하게 느껴졌다. 동승한 기자와 피디에게 양해를 구하고 급브레이크도 밟아봤지만 만족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승차감은 전 모델에 비해 확실히 개선됐다. 하지만 약간의 투박함과 진동 등은 프레임 보디가 가져야 할 숙명으로 여겨진다. 프레임 보디의 특성상 전고가 높아 비교적 승차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프레임 보디를 선택한 이유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면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

연비는 9.0km/ℓ가 나왔다. 표시 복합연비(4륜구동 기준 9.3km/ℓ)보다 조금 낮게 나왔지만, 스포츠 모드를 사용한 점과 성능 테스트를 위해 가속과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시승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니 이른바 ‘하차감’이 상당하다. 하차감이란 승차감의 반대말로 하차 시에 주변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고려한 운전자의 감성을 뜻한다.

이처럼 모하비 더 마스터의 하차감이 높은 이유는 디자인이 뛰어나서다. 페이스리프트라고 보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외관이 바뀌었다. 상남자의 느낌은 살리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진 모습이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자인은 일찌감치 많은 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내장 디자인과 편의사양도 고급스럽다. 나파가죽을 적용한 시트와 간결한 디자인의 센터페시아는 운전하는 내내 만족감을 준다. 여기에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져 편의성을 증대했다. 특히, 빗속에서 실행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만족을 넘어 감동을 전한다. 모하비 더 마스터가 마스터한 분야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다만 트렁크(7인승)가 한눈에 보기에도 여유가 없는 모습이다. 용량에 대한 제원이 공개되지 않아 관계자에게 물었지만 정확한 용량에 대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엔진 변화가 없는 탓에 풀체인지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를 단순히 페이스리프트라고만 여기기엔 혁신적인 변화들이 수없이 많다. 앞으로 모하비 더 마스터의 활약이, 마니아층의 호평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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