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2019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현장 면접을 신청한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중에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2019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현장 면접을 신청한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중에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디지털 역량'이 금융권 취업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채용규모를 확 줄인 주요 증권사들이 디지털 인재 영입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를 모두 합쳐도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300여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여명이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디지털 부문은 채용 비중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각 증권사들의 채용 요강을 보면 기존의 주식·채권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디지털, IT, IB(기업금융) 등 특화된 사업 부문에서 인재를 찾는 모습이 확연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지점 수가 줄면서 일반직의 경우 지점 프라이빗뱅커(PB)보다는 IT, 디지털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특히 대형사들은 핀테크 부문의 고급인재 찾기에 혈안이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인재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19개 국내 은행, 83개 금융투자업자, 41개 보험회사, 9개 신용카드사 등 국내 151개 금융기관의 정보기술(IT) 인력은 총 9513명으로 4년 새 3.9% 늘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금융회사들이 고용인력을 줄여나가는 가운데 전산 인력은 고용을 늘인 것이다. 금융회사 전체 임직원 수는 2014년 24만명에서 지난해 22만7000명으로 4년 새 5.3% 감소했다.

각 증권사들은 전자금융 인프라 개발 및 운영 인력 외부업체 위탁 비율이 높아지면서, 정보 유출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관련 기술을 내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와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 등 전문 영역의 비중확대도 두드러져 보인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되면서 재건축 현장 경험자와 관련 자격증 소유자를 해드 헌팅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올해부터 은행, 보험업계 전유물이던 신탁시장 진입을 위한 외부인재 영입전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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