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LG화학은 10일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글로벌 소송전이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바 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LG화학을 상대로 미국에서 맞소송하면서 배터리 특허 소송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독일 폭스바겐이 스웨덴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유럽연합 국가들이 두 번째 유럽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소송전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툭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점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LG화학은 국내 업체간 소송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은 전혀 근거 없는 추정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폭스바겐 CEO인 허버트 디이스는 “아시아 회사들로부터의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으며, 2017년 유럽연합(EU)과 유럽투자은행(EIB) 등이 주도해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과 제조를 목적으로 유럽배터리연합(EBA)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스바겐과 노스볼트가 설립한 컨소시엄 및 추가 컨소시엄 구성도 EBA 활동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유럽의 이러한 움직임은 특정 업체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자체적인 배터리 공급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의도란 게 LG화학 측의 주장이다.

최근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PPE) 배터리 공급 관련해서 중국 업체가 수주한 것을 두고는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여러 배터리 회사와 조인트벤처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조인트벤처 설립도 언제든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 업체들이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전략을 두고 소송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잘못된 추정"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