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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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여파로 국내 카드사 영업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해외 현지 법인들은 올해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전업카드사 8개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94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7%(263억원)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총수익은 3198억원(2.6%) 증가했으나 총비용이 이보다 많은 3461억원(3.1%) 늘었다. 올해부터 적용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5.1%(20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카드 이용금액에 비례해 수수료 수익은 늘어난다. 하지만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년 전보다 0.2%(134억원) 감소했다.

해외법인은 국내와는 상황이 반대다. 신한카드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올해 상반기 67억9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도 상반기에만 10억5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각사들의 해외법인에서는 소매·할부금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할부 상품을 줄여서라도 지출을 막아야할 형편이다.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총수익이 증가한 것이 이로 인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 할부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0%(1789억원) 늘었다. 결과 총수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할부수수료가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카드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려고 대대적으로 무이자 할부 마케팅을 벌이지만 올해 수수료 수익 감소를 우려해 무이자 할부를 줄이고 있어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부진으로 인한 연체율 상승, 대형가맹점 수수료 환급 등 하반기에도 악재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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