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이창재 원장(58)이 "대전이 앞으로 산림청과 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 대전숲체원의 조성을 통해 산림복지의 명소(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2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이창재 원장(58)이 "대전이 앞으로 산림청과 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 대전숲체원의 조성을 통해 산림복지의 명소(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산림복지진흥원]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 기자] “대전이 앞으로 산림청과 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 대전숲체원의 조성을 통해 산림복지의 명소(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2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이창재 원장(58)에게 취임 소감을 들어보았다.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취임 소감과 간단한 기관소개를 부탁한다.

제2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산림공직자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하 산림복지진흥원)의 태동과 성장과정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인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국민들에게 양질의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산림을 통해서 복지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지난 2016년 4월 설립된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저희 기관은 숲태교, 유아숲체험, 청소년 산림교육, 중·장년기 산림치유, 회년기 수목장 등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서비스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전국 권역·시설별로 특성화 전략을 세우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림복지가 되기 위해 애쓰는데 아직 많은 분들이 산림복지란 말이 생소하게 느낀다. 어떤 의미일까.

산림복지란 산림을 기반으로 해서 산림문화·휴양, 치유·교육 등의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의 건강증진, 행복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산림을 사람들의 복지차원에서 이용하자는 것이다. 복지 증진을 위해서 산림을 쓰자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지난 1980년대 말까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로 인한 후유증으로, 사회적 스트레스와 갈등도 컸다. 그러다 보니까 시민들은 주말이면 숲이나 계곡을 찾아서 삼겹살을 굽고 술도 마시고 떠들고 돌아올 때는 쓰레기를 그냥 계곡이나 숲 속에 버리곤 했다.

당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에서 취사금지, 불 피우기 금지와 같은 다양한 방법이 시행됐고 그 중 하나가 지난 1988년 처음으로 유명산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됐다. 자연휴양림 안에서는 유원지 문화가 아닌 숲에서 산책하고 명상하고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된 것이다.

휴양림이 생기면서 숲을 찾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산림에 대해서, 숲에 대해서, 나무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숲 해설이 필요했고 이것이 ‘산림교육’의 시작이 됐다.

이처럼 산림휴양부터 시작된 것이 교육, 치유 그리고 문화·레포츠까지 발전하면서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것을 ‘산림복지’라고 하고 있다.

-이처럼 숲을 이용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로 산림복지인데 대표적인 산림복지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국민의 소득과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산림교육·휴양·치유 등의 산림복지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우울증 등 다양한 환경·사회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산림복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정책화한 것이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서비스다. 우리가 흔히 사회복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영국에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했고 스웨덴에서도 ‘태아에서 천국까지’라는 표현과 같이, 숲을 통해서 출생부터 사망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산림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산림청 산하 기관으로서 전국에 있는 치유의숲과 숲체원 등의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지.

국립산림치유원은 경북 영주·예천 소백산 자락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산림치유단지로서, 지난 2016년 10월에 개원했다. 주요시설로 건강증진센터, 수치유센터, 숙박시설(주치마을(단기), 문필마을(장기), 치유숲길 등이 있다.

국립숲체원은 강원 횡성·전남 장성·경북 칠곡에 3개원이 있으며 수요자 맞춤형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치유의숲은 경기 양평·강원 대관령에 위치하며 2017년 개원했다.

-현재 대전에도 국립숲체원이 한창 조성 중이라는데.

국립대전숲체원은 유성구 성북동에 있는 산림교육 전문시설로써 지난 5월 공사가 완료돼 현재 시범운영을 거쳐 10월 18일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이곳은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 소외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산림복지시설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대전 서구 관저동 구봉지구에 조성 예정인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는 오는 2022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올 상반기까지 토지보상을 마치면 하반기에 기본설계를 착수할 예정이다.

이곳은 산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시설, 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산림복지 분야가 산림행정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산림복지진흥원도 그곳에 둥지를 틀게 된다.

이처럼 대전이 앞으로 산림청과 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 대전숲체원의 조성을 통해 산림복지의 명소(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복지시설과 수목장림을 직접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세대별·계층별 생애주기별로 제공하는 산림복지서비스 중 산림교육, 산림치유, 수목장림 등이 주력사업이다.

산림교육은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계적으로 체험, 탐방, 학습함으로써 산림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산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 교육을 말한다(산림교육센터 확충, 대전·충청·나주숲체원 조성).

산림치유는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수목장림은 사람이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정신에 근거해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할 수 있도록 지정한 산림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매장하는 문화로 인해 산림이 많이 훼손됐으며 수목장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꼭 필요한 장묘문화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국립하늘숲추모원은 국가가 운영하는 유일한 수목장림으로, 비용·유지관리 측면에서 신뢰가 높아 새로운 장묘문화를 선도하고 있고 제2, 제3의 국립수목장림 조성이 시급한 가운데 오는 2022년 충남 보령 개화리 일대에 ‘기억의숲’이라는 제2국립수목장림 조성이 추진 중이다.

-최근 미세먼지와 우울증 등으로, 숲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숲이 가져다주는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나.

산림복지시설 인근 산촌마을에서 생산하는 지역상품·먹을거리를 제공, 지역주민들의 소득을 증대하고 지역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람중심의 산림복지 거버넌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수목장림인 경기도 양평군 국립하늘숲추모원의 경우 숲속야영장이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고 대중적인 여가활동으로 정착되도록 지역민에게 운영권을 맡기고 있다.

현재 운영 중(경기 양평, 강원 대관령)이거나 새롭게 신설되는 국립치유의숲은 자체 식당이나 숙박시설을 운영하지 않고 주변지역 식당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산림자원을 활용한 체험거리를 연계해 ‘산림관광’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정착하기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산림관광 활성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숲이 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용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청년일자리도 좀 있는가.

올해에는 2회에 걸쳐 118명 정규직 채용(1차 39명, 2차 89명)이 있을 예정이다. 체험형 청년인턴도 60명 채용할 예정이다.

체험형 청년인턴은 청년층 취업역량 강화·직장체험 기회 제공하고자 운영하는 제도다. 산림 관련학과 대학 재학생(휴학 포함) 또는 1년 이내 졸업자에 한해 학과장 추천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며 약 3개월 정도 근무하게 된다.

아울러 산림휴양, 치유 등 국민들의 산림복지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숲해설가, 산림치유사 등 전문 인력 90% 이상이 40대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산림복지 분야가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청년들에게도 이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간접적인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지난달 청년대상 ‘산림복지 청년창업캠프’를 국립칠곡숲체원에서 개최했다. 만 39세 이하 청년 28명을 대상으로 산림복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창업 운영사례 등을 교육해 반응이 좋았다.

올해에도 더 알찬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청년들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산림복지전문업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정부 부처 또는 민간기업과 같이 협력해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산림복지진흥원은 정부부처와 기업 간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장애인, 저소득층, 보호대상아동 등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에게 효과적인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교육부 등 9개 정부부처와 협력,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도박중독자, 성매매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부처 외 현대차정몽구재단, 대상 주식회사, 한국타이어나눔재단, KEB하나은행 등 민간 기업 4곳과도 국민들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 2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업무협약을 해 자동차사고피해가족(취약계층) 약 1200명 대상 심리안정 숲 캠프를 유치했다

국가가 고객응대근로자들이 겪을 수 있는 피해들을 산업재해로 인식하기 시작해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해 전국 40만 명의 고객응대근로자(구 감정노동자)들에게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올해 주력 예정인 산림복지정책이 있다면.

올해에는 보호관찰 청소년, 소방관, 북한이탈주민, 고객응대 근로자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산림복지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 산림복지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산림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산림복지 시설별로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산촌 일자리와 지역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대전숲체원과 김천·제천·예산·곡성치유의숲 등 신규 산림복지시설들의 개원준비에 힘쓰고자 한다.

-개원 4년차인 만큼 산림복지진흥원의 토대와 기틀을 다지는데 바쁜 시간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향후 30년의 미래를 내다볼 때 궁극적으로 진흥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숲과 함께 국민들의 생활을 보다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며 온 국민이 숲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산림복지서비스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산림복지진흥원이라는 공공기관이 설립된 지 얼마 안 돼 산림복지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낮은 수준인 게 사실이다.

우리 기관이 산림복지 전문기관으로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원 2주년을 맞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산림복지정책의 활성화와 사업의 선도적인 역할에 앞장섬으로써 국민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조직으로 신속히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국민들께서도 산림복지가 전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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