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세계 교역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8일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행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6월 중 글로벌 교역(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 기준)은 전월 대비 1.4% 감소해 5월(-0.7%)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전기 대비 0.4% 줄었다.

글로벌 교역량이 두 달 연속 감소하거나 전기 대비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시기(2008년 3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교역 관련 선행지표인 세계무역기구(WTO)의 세계무역 전망지수도 작년 말 이후 장기추세 기준치(100)를 밑도는 가운데 지난달(95.7)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의 글로벌 교역량 감소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주요국의 투자가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 협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개 방향, 미국의 자동차 관세부과 여부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글로벌 교역부진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중국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촉진 정책을 소개하며 중국 정부의 경기 대응 노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자동차 소비 촉진, 야간 경제활동 지원, 수출상품의 내수판매 확대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소비촉진책을 발표했다.

한은은 "중국의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나 각 부처 및 지방정부의 여건과 재정 능력에 따라 세부 조치가 달라질 수 있어 구체적인 소비 진작 효과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기존 소비 관련 정책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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