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고기는 정말 환경 오염의 ‘주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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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소고기는 정말 환경 오염의 ‘주범’일까?
생산 효율↑‧동물 복지 개선…美탄소 발자국 16%↓
소에서 직접 배출 온실가스, 美전체 배출량 2% 불과
  • 이하영 기자
  • 승인 2019.09.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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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연 중인 플레이스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 인근 목초지에서 풀을 뜯는 소들. [사진=이하영 기자]
왼쪽부터 강연 중인 플레이스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 인근 목초지에서 풀을 뜯는 소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소고기가 지구 환경과 인류 복지를 위해 지속가능한 식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과 미국육류수출협회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소고기는 지속가능한 식품인가?’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기자간담회는 전 오클라호마주립대 동물영양학과 교수이자 2016년부터 미국소고기생산자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사라 플레이스 박사의 소고기와 지속가능성(환경)의 관계에 관한 강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날 플레이스 박사는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내 탄소배출 29.7%를 차지하는 ‘전기생산’이나, 25.3%를 차지하는 ‘교통’ 등에 비해 15~12배가량 적은 수치로, 소가 1분에 한번씩 배출하는 트림이나 방귀가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인식된 것과 배치된다.

또한 플레이스 박사는 “육종개량 및 사육‧사료 기술 발달로 소의 소고기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동물 복지가 개선되면서 탄소 발자국을 16%나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 오클라호마주립대 동물영양학과 교수이자 2016년부터 미국소고기생산자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사라 플레이스 박사. [사진=이하영 기자]
전 오클라호마주립대 동물영양학과 교수이자 2016년부터 미국소고기생산자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사라 플레이스 박사. [사진=이하영 기자]

소를 사육하면서도 메탄가스를 줄일 방법이 있다는 것. 실제 미국은 축산기술 발달로 1975년에 비해 소를 36% 더 적게 사육하는 반면 생산되는 소고기의 양은 비슷한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채식에 대해서는 생태계 순환과 관련 미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모든 미국인들이 채식주의자가 된다면?’이라고 가정했을 때 미국의 온실가수 배출량이 2.6% 줄어드는 대신, 미국 인구를 먹여 살릴 영양소의 절대적인 부족과 합성비료 사용량 증가 및 토양 침식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플레이스 박사는 “미국 내에는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경작지와 지대가 높고 땅이 척박해 목초지로 밖에 사용할 수 없는 땅이 있다”며 토양 활용 측면에서도 목축에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가 인간에게 무용한 풀을 고품질 단백질 등으로 전환시켜주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능력을 갖춘 식품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플레이스 박사는 “반추동물인 소가 먹는 사료의 약 90%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목초이고, 네 개의 위(胃)를 가진 소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인 목초를 소화시켜 고기로 전환한다”며 “소는 영양적 가치가 거의 없는 풀을 먹고 고품질 단백질이나 미량 필수 영양소 등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인간에게 돌려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과 미국육류수출협회가 공동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사라 플레이스 박사는 소고기가 지속가능한 식품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이하영 기자]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과 미국육류수출협회가 공동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사라 플레이스 박사는 소고기가 지속가능한 식품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이하영 기자]

또한 “곡물 비육 소라고 해도 소들이 일생동안 먹는 사료의 대부분은 사람이 먹지 못하는 목초이며, 그 중 곡물의 비율은 10% 미만이다. 이렇게 키운 소는 자신이 섭취하는 단백질 양보다 19%나 많은 단백질을 사람에게 제공한다”며 반추동물인 소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10%가량만 소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고, 소 사료 생산을 위한 옥수수 밭 면적은 800만 에이커(약 3만2000㎢)”라고 밝혔다.

다만 육류소비 증가로 인해 목초지를 넓히려 산림을 파괴하는 등의 움직임에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실제 올해 브라질에서는 7월 경작지 및 목초지를 얻기 위해 농민과 목장주들이 불을 질러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플레이스 박사는 “정치적 이슈이고 브라질 내부에서 해결해야할 일이지만 목축과 관련해서는 특수한 경우라 생각한다”며 “기존에 있는 땅을 활용해 (육류 소비 증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미국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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