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일산 킨텍스에서 9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사진=유준상 기자]
‘2019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일산 킨텍스에서 9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사진=유준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물은 외부로 안 나오구요. 연료전지 내부에서 천연가스와 순환하는 스팀을 활용해 수소를 추출합니다.”

4일 ‘2019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방문객이 “연료전지에서 천연가스 개질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두산퓨얼셀 직원은 이같이 답했다.

이날 아침부터 가을비가 흩뿌렸지만 에너지대전이 개최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1‧2홀에는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업자, 기관 관계자, 바이어, 학생 등이 몰려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에너지대전은 올해로 39회째다. 에너지 분야 국내 최대 규모 전시로 정부 에너지 정책과 현 에너지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행사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첫 걸음, 에너지효율 혁신’을 주제로 개최된 올해 전시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며, 총 307곳 에너지 기관‧기업이 1100개 부스에서 자사의 주력 기술과 제품을 뽐내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전력공사 자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유준상 기자]
전시장 입구에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전력공사 자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유준상 기자]

통상 전시회 입구는 전시회 개최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업체들이 자리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한국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와 민간 대형 에너지 기업 부스가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의 현황, 성과는 물론 에너지 효율향상이란 주제에 걸맞게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청정에너지와 청정 연료의 진보를 한 눈에 보여줬다.

한국남부발전, 풍력발전 국산화에 심혈…“2022년 국산풍력 100기 목표”

한국남부발전은 풍력기 국산화 홍보에 힘을 쏟았다. 해외 의존을 탈피해 국내 풍력산업을 육성하고, 국산풍력 운영 실적을 확보함으로 수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다.

남부발전이 개발한 국산풍력기. [사진=유준상 기자]
남부발전이 개발한 국산풍력기. [사진=유준상 기자]

남부발전의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남부발전은 태백(9기), 창죽(8기), 평창(15기), 정암(14기), 귀네미(12기), 육백산(15기), 안인(30기) 등 총 103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 12월 준공 예정인 육백산과 안인만 완료되면 목표를 성취한다.

김은총 남부발전 사원 “외산 풍력기를 사용하면 고장 시 부품 조달이 장기간 소요되고 독점으로 부품 가격이 매우 높다. 또 기술 이전 차단으로 국내 기술자립화가 불가능하다”며 “남부발전은 국산풍력 산업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남동발전, 영농형 태양광 적극 육성…육‧해상 풍력 기술 고도화

한국남동발전은 영농형 태양광 홍보에 적극 나섰다. 남동발전은 영농형 태양광 실증시험(일반 농지와 작물 수확량 비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와 협약해 6곳에서 시범단지를 운영 중이다.

풍력발전기 수리에 사용하는 드론. [사진=유준상 기자]
풍력발전기 수리에 사용하는 드론. [사진=유준상 기자]

남창훈 남동발전 차장은 “영농 태양광을 자체 사업화 해 대규모 농지로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며 “농민이 운영할 수 있도록 기금 조성을 늘려 나가고, 농업보호구역을 넘어 절대농지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게끔 ‘농지법’ 개정에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국내 최초 해상풍력인 탐라 해상풍력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력을 가졌다. 탐라해상풍력단지는 2015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시공해 현재 3MW풍력기 10기를 상업운전 중이다.

앞으로도 해상풍력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남창훈 차장은 “남동발전은 영흥 등 육상풍력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민원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육상풍력 보다는 서남해 해상풍력을 주력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동발전은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5%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비전을 수립했다.

고효율 연료전지 개발의 효시 ‘두산퓨얼셀’ 독주

두산퓨얼셀은 고효율 연료전지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번에 선보인 PureCell Model 400 모델(수소/천연가스)은 48% 전력 효율에 440kW 고출력을 낸다.

공기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다른 발전연료와 달리 연료전지 모델(수소)은 청정연료인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 생산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천연가스 모델은 수소 추출을 위해 천연가스를 개질하는 과정에서 일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일반 가스발전에 비하면 극소량이다.

두산퓨얼셀은 청정에너지 시대 연료전지를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임종명 두산퓨얼셀 과장은 “연료전지의 최대 장점은 독립형 분산 전원이다. 수요지 인근에서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며 “두산퓨얼셀은 이미 국내 669대(294MW), 해외 795대(360MW)의 연료전지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에 따라 출력 조절이 가능한 연료전지는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 변동 폭이 큰 재생에너지 백업을 위한 필수 설비로 자리잡는 중”이라며 “현재 연료전지를 발전사업용으로 남부발전 등 발전사에 납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효율 연료전지를 주력으로 내세운 두산퓨얼셀 부스. [사진=유준상 기자]
고효율 연료전지를 주력으로 내세운 두산퓨얼셀 부스. [사진=유준상 기자]

원스톱 태양광 솔루션 신성이엔지 “저가 중국산에 고효율 기술로 맞설 것”

신성이엔지는 HDM, MONO PERC, HCM 등 최신 태양광 모듈을 선보였다. HDM은 Shingled 기술을 적용해 최고 19.8% 효율을 내는 국내 최대출력 태양광 모듈이다. 신성이엔지는 “설치면적을 줄이거나 설치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이엔지는 저가 중국산에 제품의 질과 기술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유정재 신성이엔지 차장은 “대부분 모듈 업체는 중국 셀을 수입한 뒤 자체 모듈화 해 판매하는 게 대부분인데 신성이엔지는 100% 자체 생산하고 운영한다”며 “430Wp를 내는 HDM와 같은 고효율 모듈은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발전사업 ‘원스톱 태양광 솔루션 업체’다. 태양광 셀과 모듈은 물론 전력을 전환하는 인버터, 전력을 저장하는 ESS, 설계‧조달‧시공을 통칭하는 EPC, 운영관리와 유지보수를 하는 O&M 등 전 과정을 직접 맡고 있다.

최신 태양광 모듈을 선보인 신성이엔지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준상 기자]
최신 태양광 모듈을 선보인 신성이엔지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준상 기자]

이밖에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최초 양면수광 태양광 모듈, 디아이케이와 윌링스는 태양광 인버터, 스코트라는 수상 태양광 시스템, 인피니티에너지는 태양광 스마트 벤치, 유니슨은 풍력터빈, 에스트래픽은 전기차 충전기, 데스틴파워는 ESS 및 PCS 기술, 씨엠엔텍은 산업용 초음파 열량계, 아이솔라에너지는 아이 블라인드를 각각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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