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로봇 '빙수'가 맨홀 침수를 해결하기 위해 맨홀 뚜껑을 열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5G 로봇 '빙수'가 맨홀 침수를 해결하기 위해 맨홀 뚜껑을 열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KT가 전국 230개 통신구, 464만개 통신주, 79만개 맨홀에 5G 기술을 적용한다. 5G 로봇이 통신구에 발생한 불을 끄고 인공지능(AI)으로 맨홀 침수를 방지한다.

4일 KT는 대전 외부통신 시설(OSP)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기술을 통해 통신 생산성과 신뢰성, 안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아현 국사 화재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아현 국사 화재는 지난 2018년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KT 아현 국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에서 KT통신망을 사용하는 IPTV, 초고속인터넷, 휴대전화, 유선전화 가입자가 통신장애를 겪었다. 이에 KT는 피해보상으로 장애직전 3개월 월평균 이용요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동 감면해주거나 소상공인 대상 피해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79만㎞가 무엇인지 아느냐, KT가 전국을 연결하는 광케이블 총 길이”라며 “방대한 케이블인 설치된 선로는 KT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현국사 화재) 아픈 과오를 씻고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KT 모든 역량과 기술력을 결집해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 연구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OSP 이노베이션 센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OSP 이노베이션 센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통신 기반 인프라 첨단화를 위한 연구소 설립... 망 설계, 관제 가능한 차세대 관제시스템 선보여

5G 통신 신뢰성, 안정성 제고는 OSP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구현한다.

OSP 센터는 지난 7월 16일 대전 대덕 연구단지에 약 7만6000㎡(2만2000평)규모, 축구장 11개 크기로 개소했다. 이 센터에서는 OSP 즉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  구축·운용 효율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실제 상황 시험이 이뤄진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OSP 센터를 통해 개발한 차세대 통신인프라 관제 기술이 공개됐다.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다.

통신 인프라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 아타카마는 네트워크 장애 대응 속도와 망 설계 시간을 단축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기존 약 100분이 걸리던 광케이블망 설계 작업이 약 5분으로 단축돼 20배 정도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고 기존 약 50분이 필요했던 선로 개통 프로세스도 약 10분으로 5배가량 단축된다는 것이 KT 측 설명이다.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21개월에 걸친 개발 시간, 120여명 개발 인력을 투입해 마련한 시스템”이라며 “이를 통해 선로 장애 위치 파악이 48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고 말했다.

통신구에 설치된 화재진압용 5G 로봇 '사파이어'[사진=송혜리 기자]
통신구에 설치된 화재진압용 5G 로봇 '사파이어'[사진=송혜리 기자]

◇화재진압, 맨홀 침수 5G 로봇으로 원격 조치

불을 끄는 ‘사파이어(死Fire)’, 맨홀 물을 끌어 올리는 ‘빙수( 泵水, 펌프 빙 물 수)’.

이 익살스러운 이름 주인공은 5G 로봇이다. 각각 역할에 맞는 한자어를 달았다. 이날 KT가 선보인 화재 감지 기술과 침수 감지 기술이다.

우선 ‘화재 감지 기술(CTTRS)’과 5G 로봇 ‘사파이어’는 통신구 화재를 책임진다. CTTRS로 통신구 안 온도 이상 변화를 감지하면 통신구에 설치된 사파이어가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를 조기 진화한다. 사파이어는 레일을 따라 이동한다. HD 카메라와 열화상(IR) 카메라를 통해 현장 상황을 5G로 실시간 중계하고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 분말을 분사해 화재를 진화한다.

‘침수 감지 기술(MFRS)’과 한 짝을 이루는 5G 로봇 ‘빙수’도 있다. MFRS로 침수된 맨홀 위치를 확인하면 빙수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현장 작업을 시작한다. 자율주행 기반 5G 원격조종 로봇인 빙수는 마그넷 리프터를 이용해 맨홀 뚜껑을 열고 안으로 진입해 자동 양수 작업을 한다. 양수 작업이 끝나면 360도 카메라와 유해가스 센서가 사람을 대신해 맨홀 내부를 확인한다.

오성목 사장은 “해당 기술들은 2,3년 이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아타카마는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고 이달 중순부터 시범 적용해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홀 침수를 해결할 5G 로봇 빙수가 정차해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맨홀 침수를 해결할 5G 로봇 빙수가 정차해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한편 KT 측은 아현국사 화재 이후 통신 재난 안전망 구축 관련해서는 올해 추진하고자 했던 계획을 완료하는 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KT는 향후 3년간 4800억원을 투입해 통신 재난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철규 인프라 운용혁신실장은 “올해 총 6개 사업 통신구 소방시설 강화, 비상시 우회 경로 확보, 건물 안전성 향상, 취약시설 전수 조사 등을 추진했고 현재 70%완료한 상태”라며 “연말까지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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