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성 국민대 LINC+사업단장이 8월 13일 국민대 산학협력단 산단장실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학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정명곤 기자]
이채성 국민대 LINC+사업단장이 8월 13일 국민대 산학협력단 산단장실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학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정명곤 기자]

[이뉴스투데이 정명곤 기자] “주위에 기업들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와 같은 인프라가 없는 대학들은 어떻게 산학협력을 하고 있을까?”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대학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채성 국민대 LINC+사업단장이 이와 같이 화두를 던졌다.

이 단장은 이와 같은 고민에 공감하는 대학들이 상당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변이 산업단지가 있는 대학은 어떤 도움을 받고 있는지, 산업단지가 없는 대학은 어떻게 산학협력을 꾸려가고 있는지 다른 대학 단장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8월 13일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이채성 국민대 LINC+사업단장을 만나 산학협력에 대한 그의 고민과 대안 그리고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이하 질문과 답변
 

“기업에 필요한 것을 줘야 하는데 그게 무엇인지 아는 게 쉽지 않다”

◇ 기자 = 지난 12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의수 동국대학교 LINC+단장님께선 “산학협력의 발전을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산학협력 성과와 필요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부처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 이채성 단장 = 물론 알릴 필요가 있다. 그보다 우리가 산학협력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대학이 기업을 위해 무언가 해줄게 있어 기업들 사이에 ‘대학에 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야 하지 않겠나.

문제는 기업이 필요한 것을 줘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모여 산학협력을 위한 협의회도 만들고 교수님들이 모여 기업에 무언가 줄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찾지 못하고 있다.

안다고 하더라도 어느 특정 기업체가 무엇을 원하고 그 것이 어느 교수와 연결이 되어야 하는지 정보가 부족하다.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예산을 지원을 받고 있는데 가능한 최대한 기업의 필요에 부응하는 것을 대학이 주어야 기업도 좋아하고, 대학에 수익이 생기지 않는 일이라 하더라도 보람이 있지 않겠나. 하지만 그 것을 정확히 매치 시키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한 분야의 기업들이라 하더라도 원하는 것이 다르다. 협의회 등에서 대학이 줄 수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매칭이 잘 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은데 그 것도 참 쉽지가 않다. 대학에선 교수들과 학생들이 나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간판을 바꿔주거나 메뉴를 개발해 주거나 정비사업을 지원해주고 공연 등을 통해 문화 콘텐츠적인 지원을 해준다.

효과가 눈에 보일 정도로 효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재래시장이 워낙 낙후되어 있어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참 안타깝다.
 

“주변에 산업공단 없는 대학들 어떻게 산학협력을 하는지 궁금해”

◇ 기자 = 산학협력 활성화가 잘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답답함을 느낀 만큼 극복하기 위한 고민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 이채성 단장 = 대학 내에 사회적 경제 RCC를 조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에서 창업을 하신 교수님을 단장으로 모셨다.

국민대학교 근처에는 기업들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가 없고 주로 3차 산업과 연관된 중소상인들이 대부분 위치해 있다. 이런 환경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연결시켜야 하는데 어떻게 성과를 만들어 나갈지가 가장 고민이다.

국민대는 친환경자율주행자동차 ICC, 바이오‧헬스케어 ICC, 디자인문화콘텐츠 RCC 3개의 센터가 있었는데, 주변의 중소 상인들과 우리 대학의 장점을 결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사회적 경제 RCC’를 새로 만들었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기 전에 중소 상인들과 교류를 통해 결험을 쌓고 나가면 좋겠다는 뜻에서 추진하게 됐다.
 

“사업비 예산 사용처 범주에 대해 약간의 자율성을 주었으면”

◇ 기자 = 미국, 중국, 일본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빠른 산학협력 시스템의 기반을 닦았다고 알고 있다. LINC+사업을 해오며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지원해 달라거나,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 같다.

◇ 이채성 단장 = 현재는 정부 사업비의 사용처 범주를 엄격하게 정해놓고 있다. 예산의 범주를 조금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게 대학에 약간의 자율성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현재에는 인건비 몇 퍼센트, 기계 구입 몇 퍼센트와 같이 정해져 있는데,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융통성 있게 풀어준다면 학교에서 더 키우고 싶은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정상택 응용화학과 교수님이 신약개발기술을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9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이런 부분에 시드머니를 조금 더 투자해 학생들 교육도 시키고, 취업도 시키고 싶은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또 하나는 현장실습 문제이다. 학생 중에는 졸업하고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길을 가길 희망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건축과 전공 학생이 졸업 후 건축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전공과 다른 분야의 현장실습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졸업을 위해 결국 자신과 적성이 맞지 않는 곳으로 간다.

대학입장에서도 이를 알면서도 교육부의 현장실습 인정 기준에 따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문과 쪽은 그런 부분이 많아 인턴십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결국 현장실습 정부예산과 학생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다. 교육부가 현장실습과 관련해 학교의 이런 현장의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다.

◇ 기자 = 이의수 동국대 LINC+ 단장님께서 기업들이 대학과의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산업부 등 기업을 지원하는 부처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어떻게 생각하나?

◇ 이채성 단장 = 그런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 현재 LINC+사업에서 그 역할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은 산학협력중점교수이다.

산학협력중점교수님들은 10년 이상 기업체에서 일을 해 오셨기 때문에 기업을 잘 안다. 그 분들이 기업에 가셔서 산학협력의 필요성을 알리고, 기업이 대학에 필요로 하는 부분을 파악하는 활동들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산중교수님들의 수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이 분들이 많아지게 된다면 조금 더 일이 쉽게 되리라고 본다.
 

“주변에 산업공단이 있는 대학의 산학협력 상황이 궁금하다”

◇ 기자 = 다른 대학 단장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나?

◇ 이채성 단장 = 국민대 주변에는 산업공단과 같은 산업적 기반이 없다. 대학 주변에 산업공단이 있는 한양대 안산캠퍼스나 산업기술대학교 등은 산업공단과 협력해 어떤 실적을 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우리 대학과 같이 주변에 산업공단이 없는 대학들은 LINC+사업을 어떻게 진행을 하고 있는지 역시 알고 싶다.

한양대 안산캠퍼스는 공대 교수님들이 산업단지의 기업들과 연계해 취업과 창업도 시키는 등 여건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업단지를 통해 얼마나 효과가 나올까 물어봐주었으면 좋겠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학이 지역에 무엇을 직접 만들어 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역사회에 기존에 있는 것을 더 잘하게 해주는 정도의 개념이다.

저희가 LINC+사업을 하지 않고 있지 않은 대학들과도 협업을 하고 있다. 다른 대학으로 산학협력의 확산도 LINC+사업에 포함이 되어 있다. 우리 대학에는 없지만 타 대학이 가지고 있다면 그 부분을 지원해 대학 주변 지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게끔 돕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학까지 밖에 지원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학과 연관된 산업이라든지 지역은 우리 대학이 지원을 해줄 수 없다. 꼭 확장을 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도를 조금 더 열어주면 좋겠다.

◇ 기자 = 이 부분은 단장님께서 국민대를 위해 꼭 만들어 놓고 가고 싶다는 부분이 있나?

◇ 이채성 단장 = 올해 새로 만든 사회적 경제 RCC를 조금 더 활성화 시켜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만들고 싶다.

자꾸 강조하는 이유는 친환경자율주행자동차 ICC, 바이오‧헬스케어 ICC 등은 산업체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활성화 시키고 있으며 관련 전공 학생들도 이와 연계해 도움을 얻고 있다.

반면 다른 전공 학생들이 졸업 전에 사회 경험을 미리 해 봄으로서 훗날 취업이 되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역할을 조금 더 해보고 싶다.

취업률도 낮고 경제도 좋지 않은데 정부에서 지원받은 예산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나. 사회적 경제 RCC가 잘 될수록 지역사회가 잘 된다.

교수님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중앙정부의 예산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구청을 통해서 수주해오고 있다. 그런 자금과 LINC+사업의 자금을 보태 재래시장 상가들의 디자인을 바꾼다든지 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가 미비하다.

사회적 경제 RCC가 허브가 되어 자금도 끌어오고 잘 돼 성과를 다음 단장에게 넘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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