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로드숍인 '아리따움' 매장.  최근 리모델링 후  헬스&뷰티 스토어처럼 색조화장품 체험 코너를 강화했고,  바닐라코, 키스미 등 타사 인기 색조화장품도 유치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 로드숍인 '아리따움' 매장. 최근 리모델링 후 헬스&뷰티 스토어처럼 색조화장품 체험 코너를 강화했고, 바닐라코, 키스미 등 타사 인기 색조화장품도 유치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설화수와 ‘후’ 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위상이 높다. 반면에 유독 색조화장품 분야에서만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이에 양사 모두 취약점인 색조화장품 강화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프리미엄 색조화장품 주류로 립 제품은 샤넬·크리스찬디올·입생로랑, 아이·볼터치 제품은 바비브라운·맥·베네피트·나스가 꼽히고 있다. 이들 모두 글로벌 브랜드다.

중저가 부분에서는 그나마 국산도 눈에 띈다. 아모레 에스쁘아·에뛰드, LG VDL·비디보브·더페이스샵 등과 클리오·바닐라코·3CE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와 LG가 색조화장품이 취약해 아쉬운 것은 이 시장이 기초화장품에 비해 고성장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스몰럭셔리’로 부르는 화장품 명품 구매 지향 때문에 향후 고가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규모는 2010년 10억6750만달러(1조2980억원)에서 2018년 21억9234만달러로 10년이 안 되는 사이 배로 성장했다.

또 해외에서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역시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2012년 181억위안(3조652억원)에서 2017년 344억위안으로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3년까지 연평균 12% 수준으로 성장해 660억위안까지 커질 전망이다.

헬스&뷰티스토어에서 퇴근길에 색조화장품을 체험해보는 고객들. [사진=이지혜 기자]
헬스&뷰티스토어에서 퇴근길에 색조화장품을 체험해보는 고객들. [사진=이지혜 기자]

실제로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도 이러한 색조화장품 성장세가 확인된다. 동시에 명품 브랜드 화장품 인기가 나타나고 있다.

헬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색조화장품 카테고리 판매가 지난해 2017년 대비 35%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국내외 중저가 브랜드 가운데 베스트셀러와 유망제품을 다수 발굴하며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아모레와 LG 기여도는 높지 않다.

신세계 이커머스 SSG닷컴도 최근 3년간 화장품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명품 색조화장품이 매년 15%씩 증가했고, 특히 맥, 바비브라운, 입생로랑, 나스, 슈에무라 등이 40%를 차지했다. 이들 주요 소비층으로는 30대가 3분의 1로 가장 많고, 최근에는 20대 역시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모레 색조화장품 브랜드 에스쁘아.  [사진=이지혜 기자]
아모레 색조화장품 브랜드 에스쁘아. [사진=이지혜 기자]

아모레와 LG 역시 이러한 시장 상황 때문에 색조화장품 강화에 애를 태우고 있다.

아모레 관계자는 “LVH나 로레알 등은 색조화장으로 시작해 발달해 왔고, 우리는 기초화장품 중심으로 발달해왔기 때문에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는 아무래도 핸드백에서 꺼내 남에게 보이는 립제품 등 사용시 과시용이 있어서 선호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는 그동안 헤라, 라네즈 등 브랜드 안에서 색조화장품이 자리잡아 왔다. 이에 작년 11월 ‘유튜브 메이크업쇼 같은 과감한 화장법’ 트렌드를 감안한 색조 전문 브랜드 레어카인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지 못한 채 이달 다시 새 브랜드 ‘블랭크’를 내놓았다. 레어카인드와 비교하면 좀 더 대중적이고 무난한 포인트 화장을 할 수 있는 립, 아이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로드숍인 '아리따움'도 변화를 주고 있다. 최신 리모델링하는 매장에는 자사뿐 아니라 바닐라코, 조성아22, 키스미 등 브랜드도 입점시켰으며,  헬스&뷰티스토어처럼 색조화장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LG는 8월 기초화장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립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색조화장품 가운데 립제품 구매가 가장 빈도수가 높아서다. ‘후’에서 공진향: 미 벨벳 립 루즈를, ‘오휘’에서 더 퍼스트 제너츄어 립스틱을 각각 내놓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색조 메이크업 분야 성장률이 기초 메이크업보다 높고 앞으로 성장 전망이 많다”며 “럭셔리 브랜드에서 다양한 색조 제품을 출시하고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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