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용 고품질 배 '신화' [사진=농촌진흥청]
이른 추석용 고품질 국산 배 '신화' [사진=농촌진흥청]

[이뉴스투데이 전북취재본부 김은태 기자] 추석에는 제수용과 선물용 과일이 많이 소비되는데 아직도 소비자들은 색깔과 모양을 보고, 덜 익은 일본 품종인 신고배와 후지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때마다 덜 익은 일본산 때문에 국산 과일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일본 품종보다 맛이 좋고 모양도 뒤지지 않는 국산 품종이 많이 개발돼 추석 선물용과 제수용을 공급하고도 남을 정도를 생산하고 있어 이젠 맛 있는 국산 과일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배는 올해처럼 9월 중순에 추석이 든 해에는 강제로 익힌 일본 품종 신고보다 달고 맛도 좋은 국산 품종인 신화와 황금, 화산배가 좋다.

일본 품종인 신고배는 모양과 색깔이 좋아 선물하기에는 좋으나 익는 시기가 10월 중순으로 늦은 품종이기 때문에 추석에 유통되는 배는 생장조절제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키워 출하한다.

이 때문에 맛이 덜 들고 푸석푸석한 식감에 저장성 마저 크게 떨어져 소비자들은 그해 배 맛이 없다고 인식하는 바람에 배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는 악순환으로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화와 황금, 화산배는 9월 초와 중순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당도가 13브릭스 이상으로 신고배 보다 1∼2브릭스 이상 높고 식감이 매우 우수하다고 밝혔다.

신화배는 평균 무게가 630g 정도로 9월 초에 수확할 수 있고, 특히, ‘신화’는 상품성이 좋은 과일 생산비율이 높아 신고를 능가하며 상온에서 30일 정도 보관이 가능해 저장력도 우수하다.  

황금배는 황금색 배로 당도가 13.8%로 높고,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매우 우수한 품종으로 9월 초에 익기 때문에 이번 추석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품종이다.

사과는 일본 품종인 부사(후지) 보다는 과일 모양이 좋고 색깔이 곱게 잘 드는 아리수와 홍로 사과가 명절용으로 좋다.

‘아리수’는 ‘홍로’와 익는 시기가 비슷한 품종으로 과일 모양이 대칭을 이뤄 잘 생겼고, 표면이 굴곡 없이 매끈하며, 색이 붉고 진하고, 무게는 285g으로 크기도 적당하다.

당도는 15.9브릭스로 높고, 산도는 0.43%로 새콤달콤한 맛이 좋은 사과로 일본산 후지보다 맛과 모양이 좋아 앞으로 일본 사과를 대체할 대표 사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리수는 지구온난화로 점점 더워지는 기후에도 색이 잘 들어 전국 재배가 가능하고, 꼭지가 튼실해 낙과피해가 적고 기존 품종보다 병에 강하고 저장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아리수’는 농가와 소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음에 따라 보급 5년 만에 300헥타르가 보급돼 홍로와 함께 추석 선물용과 제수용 과일로 자리잡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국산 품종 보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빠른 추석이 오더라도 고품질 과일 수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황정환 원예특작과학원장은 “수확시기가 빠르면서 맛과 품질이 좋은 국산 품종이 많이 개발되고 보급되면서 일본 품종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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