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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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2010선에서 1920대 초반까지 90포인트나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1970선까지는 다가섰지만, 거래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대화 가능성 등 대외적 뉴스에 반응한 지수가 급등락하면서도, 자본유출은 계속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0포인트(0.18%) 하락한 1965.6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69포인트(0.14%) 하락한 1966.50에서 출발해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외국인은 30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480억원, 400억원을 사들였다.  

이런 가운데 국내 5대 증권사들(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의 8월 일평균거래대금은 8조7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8.0%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4조6600억원이다. 하지만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전일 2조8954억원에 비해선 소폭 상승했지만 위축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있다. 외부로부터의 유입 없이 내부에서의 회전율 상승이 거래량을 유지하는 형국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및 코스닥의 평균시가총액이 전월대비 각각 6.4%, 9.9% 감소했다"며 "매매주체들의 회전율이 상승하며 거래대금 감소폭을 축소했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개인매매비중은 63.5%로 전월대비 3.4% 감소했다. 또 이로 인한 5개 증권사의 합산 점유율은 51.0%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신용거래융자는 8조4000억원으로 11.4% 감소했고, 예탁증권담보대출도 7.0% 줄었다.

일본의 경제보복 발표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를 상승시켜온 요인이 대외적 변수밖에 없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지난 30일 "중국과 다른 급의 무역 협상이 오늘 잡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지수가 30포인트 가량 오른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단 하루만에 1933.41에서 1967.79로 34.38포인트 뛰어올랐다. 이에 맞춰 거래대금도 4조1778억원으로 치솟았지만, 지수 상승이 연속으로 이어진 다음 장에서 거래대금은 2조8954억원으로 추락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경제에 대한 불신이 너무나도 크다보니 돈은 떠나면서도 외부적 요인에 널뛰기가 심하다"며 "8월 시장 급락에 따른 회전율 상승효과까지 감안하면 9월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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