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 종목을 정해 할인 등 집중 투자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도장깨기’라는 오명을 얻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 종목을 정해 할인 등 집중 투자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도장깨기’라는 오명을 얻었다. [사진=CJ제일제당]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식품업계는 만두‧식용유에 이어 김치 시장까지 기존 1위 기업들을 압박하는 CJ제일제당의 최근 광폭행보가 불편하기만 하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와 식용유에 이어 김치와 죽 시장 등에서도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식품업계를 이끌어온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이른바 ‘도장깨기’의 다음 타킷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감지된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12월 비비고 왕교자를 선보이며 만두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 기준(식용유 제외 전체 해당) 2012년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1위 해태 당시 27.5%였던 고향만두가 2018년 15.6%로 반타작했다. 동기간 27.5%(2012년)에서 44.3%(2018년)로 16.8%p 점유율을 높였던 비비고 왕교자와도 대조적이다.

왼쪽부터 비비고 김치, 대상 종가집 김치. [사진=CJ제일제당, 대상]
왼쪽부터 비비고 김치, 대상 종가집 김치. [사진=CJ제일제당, 대상]

CJ제일제당은 만두에 이어 식용유 부문에서도 사조해표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015년 업계 기준 2015년 34.5%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던 사조해표는 지난해 22.1%로 급추락했다. 동기간 CJ제일제당 백설유의 시장점유율은 28.6%에서 40.1%로 수직상승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유통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도장깨기’가 단일 식품 품목을 정해 1+1행사 및 인기상품에 신제품 끼워 팔기,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타 식품업체들도 할인 맞불 전략을 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공격적인 점유율 상승에 나선 김치로 1위 업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여름 이마트에서 양사의 할인 경쟁이 대표적이다.

7월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가 열무김치를 29%, 대상 종가집이 전라도 포기김치를 28% 할인했다. 8월에는 CJ제일제당이 포기배추김치를 32% 할인하자, 대상이 여름 포기김치를 29% 저렴하게 판매했다.

한편, 포장김치 업계 1위 대상 종가집은 2016년 55.7%에서 2018년에는 42.9%로 점유율이 12.8%p 내려앉았다. 2016년 비비고 김치를 선보인 CJ제일제당은 동기간 시장점유율이 19.8%에서 40.0%로 20.2%p 점유율이 올라갔다.

업계 시장을 점유하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시장은 그 어느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CJ제일제당을 따라잡지 역부족이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1월 비비고죽을 출시하고 올해 5월 반년 만에 단 1% 차이로 격차를 줄였던 게 대표적이다. 5월 기준 죽 시장 터줏대감 동원 양반죽이 39%, CJ제일제당 비비고죽이 3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양사는 할인과 함께 다양한 맛 개발 및 패키지 등으로 CJ제일제당과의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왼쪽부터 비비고죽, 양반죽. [사진=CJ제일제당, 동원]
왼쪽부터 비비고죽, 양반죽. [사진=CJ제일제당, 동원]

CJ제일제당 측은 “할인 행사는 제조사 입장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한 뒤, “마트 등 유통업체와 조율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목표는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로 K푸드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라고 설명였다.

이와 관견,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할인 행사와 광고 등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CJ제일제당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CJ제일제당의 공격적 진출은 업계 1위라도 조급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마켓확장과 선의의 경쟁으로 품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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