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2019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현장 면접을 신청한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중에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2019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현장 면접을 신청한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중에 있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국내 금융공기업과 은행들은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지원자의 디지털 역량과 해외 시장 공략 능력, 전문성을 눈여겨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공기업 10곳의 하반기 채용 계획 인원은 716명으로, 지난해보다 93명 적지만 상·하반기를 합해 보면 9명 늘어난 숫자다.

금융공기업은 안정적인 일자리와 넉넉한 대우로 취업준비생들의 선망을 받는 자리이기에 이번에도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단, 'A매치'로 불리는 필기시험은 10월 19일 같은 날에 치러지기에 취업준비생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하반기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영업점 인력 수요가 많은 기업은행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 220명을 뽑은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220명을 추가로 뽑는다. 지역할당 인원 85명을 포함해 금융영업 185명, 디지털 35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170명, 하반기 210명을 선발했던 지난해에 비해 상·하반기에 각각 50명, 10명이 많아 연간 채용 인원이 총 60명이 늘었다.

별도의 학력이나 나이, 전공에 제한이 없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된다. 서류 심사를 거쳐 약 1만3000여명이 10월 19일에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서류 전형에서는 기본적인 것들 위주로만 점검하고 보다 많은 인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필기시험 문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60명을 뽑는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학력과 연령 등의 제한은 없다.

채용은 5대 응시과목(경제학 26명, 경영학 19명, 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13명) 부문 58명, 해외 전문 인력 2명으로 구분된다. 응시 부문 사이에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

이달 5일까지 서류를 접수한 뒤 10월 19일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전공 학술(300점)과 논술(100점)로 구성된다. 이어 11월 초·중순에 면접,같은 달 말에 합격자 발표가 진행된다.

금융감독원의 채용 규모는 역대 최대다. 하반기에만 채용을 진행하는 금감원은 올해 5급 신입직원 7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62명)보다 21.0%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혁신 지원과 소비자 보호 강화 등 감독·검사 업무 수요가 늘었고, 정부의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 등을 고려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017년부터 서류심사만으로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서류전형을 없애고, 일단 지원서를 받은 후 객관식 형태의 1차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1차 필기에서 전공지식(객관식 50문항)에 대한 필기성적과 제출된 영어성적을 9대 1의 비율로 종합해 고득점자순으로 선발한다. 분야별 채용 인원의 10배수가 뽑힌다.

진정한 의미의 필기 전형은 역시 10월 19일이다. 전공지식(주관식·200점), 논술(200점)을 보며 여기서 채용 인원의 2배수 이내로 선발한다.

지난해 63명을 뽑았던 산업은행은 올해 3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용 인원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전년보다 퇴직자 등 자연감소 인원이 줄었다"며 "정원을 초과해 채용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30명을 채용했던 수출입은행은 하반기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상반기에 20명, 하반기에 33명을 뽑았다.

경쟁률이 높기로 유명한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하반기 39명에 이어 올해에도 40명 안팎의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채용 분야와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지만, 필기시험은 10월 19일로 정해놓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 상반기 51명에 이어 하반기에 40여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44명, 하반기에 87명을 뽑았다.

캠코는 자기소개서에 큰 문제가 없다면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시험의 기회를 준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엔 상·하반기 나눠 각각 35명, 51명을 채용했지만 올해에는 하반기에만 58명을 뽑는다.

신용보증기금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공채를 연 2회 진행했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95명)보다 53% 많은 145명이다. 이중 하반기 채용 인원은 75명이다.

일반전형으로 55명, 특별전형으로 20명을 뽑는다. 작년과 달리 특별전형 중 고교전형 인원을 연간 기준으로 8명에서 10명으로 늘렸고, 보훈전형을 구분 실시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이공계 등 특화직무 전문인력 채용도 확대했다.

기술보증기금은 하반기에 88명을 뽑는다. 지난해(110명)보다는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통상 기보는 해마다 50여명을 채용해왔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주요 은행도 올해 하반기에 최소 2000여명을 채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하반기에 550명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450명, 하나은행은 400명을 뽑는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채용 인원이 미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수준인 350명, 농협은행은 작년 하반기(430명) 수준인 400명으로 추정하면 올해 하반기 은행권 채용 예정 인원은 2150명이다.

일부 은행이 내놓은 채용 계획을 보면 갈수록 전문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17일부터 '하반기 그룹공동 신입채용'을 진행한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신용정보 등 5개사가 모두 425명을 채용한다.

먼저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채용 부문을 6개 부문에서 9개 부문으로 더 세분화했다.

기존 일반 부문이 개인금융, 기업금융, 글로벌 부문으로,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이 디지털과 IT로 각각 나뉘었다. 그만큼 관련 부문에 특화한 인재를 찾겠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특히 국내 금융권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글로벌 역량을 알아볼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이 비중 있는 가점 요소가 될 수있다.

우리은행은 많은 인원에 필기시험 기회가 돌아가도록 서류전형 합격자를 최종합격자의 10배수 이상 뽑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정규직 공개채용으로 200명, '본부 전문직 수시채용'으로 200명 등 총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올해부터 투자금융, 정보통신기술(ICT), 파생상품·유가증권 운용 담당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문에 필요한 신입·경력 인원을 그때그때 뽑는 본부 전문직 수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선발되면 전문계약직으로 입사한 후 나중에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4개 부문에서 수시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했으며 4분기에도 필요한 부문에서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200명 규모 정규직 공개채용은 이달 중 공고를 내고 다음달 12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국민은행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무를 통합 채용하는 유니버설뱅커(UB) 부문, 디지털 인재를 뽑는 ICT 부문, 전문자격보유자 부문 등 3개부문에서 공개 채용을 한다.

IT, 신기술, 디지털, IB, WM 등 핵심성장 분야에서는 경력직 전문인력을 상시 채용한다.

국민은행은 올해도 지원자의 장단점, 주요 특징과 적합한 직군을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이르면 이달 채용 공고를 낸다. 채용 과정은 상반기와 같은 서류→필기→실무면접→임원면접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늦어도 다음 달에 채용 전형을 시작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채용은 1차 서류와 온라인 인·적성 평가, 2차 필기, 3차 면접전형으로 실시돼 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기획, 이용자환경(UI·UX) 설계 등 앞으로 은행의 디지털 변환을 이끌어갈 인재를 채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또 동·서남아시아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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